샤워하다 겨드랑이 보고 ‘어?’… 때인 줄 알았다면 혈당부터 보세요

목덜미, 사타구니까지 번지는 거무스름한 벨벳 피부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 무심코 넘기면 안 되는 이유

샤워를 하다가 혹은 옷을 갈아입다가 문득 겨드랑이 피부색이 짙어진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색소 침착이나 때가 낀 것으로 여겨 세게 문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피부 변화는 혈당 수치가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거울 앞에서 팔을 들어 겨드랑이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겨드랑이나 목처럼 피부가 접히는 부위가 이전보다 짙고 두꺼워졌다면 단순한 때나 색소 침착 외의 원인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거울 앞에서 팔을 들어 겨드랑이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겨드랑이나 목처럼 피부가 접히는 부위가 이전보다 짙고 두꺼워졌다면 단순한 때나 색소 침착 외의 원인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겨드랑이가 어두워졌다고 해서 모두 건강 이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평소와 다른 피로감이나 심한 갈증이 동반된다면, 이 사소한 변화를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몸 안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피부가 미리 알려주는 상황이다.

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이유

피부가 접히는 부위인 겨드랑이나 목덜미, 사타구니 등이 회색이나 갈색으로 변하고 두꺼워지는 현상은 의학적으로 ‘흑색가시세포증’이라 불린다. 피부가 벨벳처럼 거칠고 두꺼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때가 낀 것이 아니므로 세게 닦아낼수록 오히려 피부에 자극만 줄 뿐이다.
겨드랑이 피부 일부가 회갈색으로 짙어지고 표면이 두껍고 거칠어진 모습. 흑색가시세포증은 피부가 벨벳처럼 변하는 특징이 있으며, 때처럼 문질러 제거할 수 있는 변화가 아니다.
▲ 겨드랑이 피부 일부가 회갈색으로 짙어지고 표면이 두껍고 거칠어진 모습. 흑색가시세포증은 피부가 벨벳처럼 변하는 특징이 있으며, 때처럼 문질러 제거할 수 있는 변화가 아니다.
이러한 피부 변화는 인슐린 저항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혈액 속 인슐린 농도가 과도하게 유지되는데, 이때 인슐린이 피부 세포의 성장을 비정상적으로 자극해 각질과 색소 침착을 유발한다. 즉, 피부 변화는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피부 말고도 몸이 보내는 신호들

흑색가시세포증과 함께 다른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혈당 검사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심한 갈증과 잦은 소변이다. 혈액 속 포도당이 많아지면 신장이 이를 소변으로 배출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몸의 수분이 빠져нага 갈증을 느끼게 된다.
물을 마시면서 소파에 지친 듯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 피부 변화와 함께 심한 갈증이나 잦은 소변, 지속적인 피로 등이 나타난다면 혈당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 물을 마시면서 소파에 지친 듯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 피부 변화와 함께 심한 갈증이나 잦은 소변, 지속적인 피로 등이 나타난다면 혈당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충분히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한 단서다.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 하면 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몸은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껴 만성적인 피로감에 시달리게 된다.
의료기관에서 손끝 채혈을 통해 혈당을 확인하는 모습.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의 변화만으로 질환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다른 의심 증상이 동반된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의료기관에서 손끝 채혈을 통해 혈당을 확인하는 모습.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의 변화만으로 질환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다른 의심 증상이 동반된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시적으로 눈앞이 흐릿해지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높은 혈당이 눈의 수정체에 영향을 미쳐 초점 조절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시야 문제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이상이 느껴지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결국 겨드랑이의 작은 변화는 몸 전체의 건강 상태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른 전조증상과 함께 피부 변화가 관찰된다면,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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