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입에도 안 대요” 췌장 전문의들이 믹스커피 대신 지목한 ‘최악의 음료’

운동 후, 바쁜 아침에 무심코 마셨던 그 음료

췌장 베타세포 파괴하는 ‘액상 독소’의 정체

많은 이들이 췌장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달콤한 믹스커피를 꼽는다. 설탕과 포화지방이 혈당을 높이고 췌장에 부담을 준다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일리 있는 걱정이다. 하지만 정작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믹스커피보다 더 치명적인 ‘액상 독소’가 있다고 경고한다. 심지어 믹스커피보다 10배 이상 췌장 세포를 손상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건강음료’라는 인식 때문에 의심 없이 마시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이 음료가 체내에 들어오는 순간, 췌장의 베타세포 파괴 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건강음료라는 착각, 췌장엔 독이었다

전문의들이 최악의 음료로 지목한 것은 바로 시중에서 파는 ‘착즙 농축 과일주스’와 각종 가공 에이드다. 이들 음료에 다량 함유된 액상과당이 주된 문제 원인이다.

과일을 통째로 먹으면 식이섬유가 과당 흡수 속도를 조절하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주스 형태로 가공되는 순간 이 방어벽이 완전히 사라진다. 소화 과정이 사실상 생략된 고농축 액상과당은 위장을 그대로 통과해 소장에서 폭발적으로 흡수된다. 1분도 안 돼 혈당을 급격히 치솟게 만드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는 것이다.
오렌지주스와 딸기 스무디, 레모네이드, 콜라 등 다양한 음료가 놓여 있다. 과일로 만든 음료라도 식이섬유가 적거나 첨가당이 많을 수 있어 혈당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 오렌지주스와 딸기 스무디, 레모네이드, 콜라 등 다양한 음료가 놓여 있다. 과일로 만든 음료라도 식이섬유가 적거나 첨가당이 많을 수 있어 혈당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췌장은 과부하에 걸린다. 과도한 인슐린을 분비하는 과정에서 췌장 베타세포가 손상되고, 대량의 활성산소가 발생해 세포 사멸을 부추긴다. 특히 건강을 위해, 혹은 운동 후 수분 보충을 위해 마셨던 이 음료가 되레 췌장을 공격하는 셈이다.

췌장에 직접 지방을 쌓는 액상과당

액상과당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믹스커피 속 설탕과 달리, 주스에 첨가된 액상과당(고과당 옥수수 시럽 등)은 뇌에 포만감 신호를 보내지 않고 간으로 직행해 지방으로 전환된다.
인체 내부의 췌장을 의학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당분이 많은 음료를 습관적으로 과다 섭취하면 인슐린 조절에 부담을 주고 장기적으로 대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인체 내부의 췌장을 의학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당분이 많은 음료를 습관적으로 과다 섭취하면 인슐린 조절에 부담을 주고 장기적으로 대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게 생성된 중성지방이 혈관을 타고 췌장 조직에 쌓이면 ‘지방 췌장’을 유발한다. 췌장에 기름이 끼면 정상적인 인슐린 분비 기능이 마비되고, 조직에 산소 공급이 막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믹스커피는 유지방이 있어 흡수 속도가 다소 지연되지만, 섬유질이 제거된 액상과당 음료는 혈관으로 직행해 췌장을 혹사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췌장을 지키는 올바른 음료 섭취법

췌장 건강을 지키려면 가장 먼저 시판 과일주스와 가공 에이드부터 끊어야 한다. 과일은 즙을 내기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원물 그대로 씹어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여성이 오렌지주스를 마시는 모습. 착즙 과정에서 식이섬유가 줄어든 과일주스는 과일을 통째로 먹는 것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당을 섭취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 한 여성이 오렌지주스를 마시는 모습. 착즙 과정에서 식이섬유가 줄어든 과일주스는 과일을 통째로 먹는 것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당을 섭취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 공복이나 식후에 곧바로 당이 첨가된 음료를 마시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공복 상태에서 액상 당분이 몸에 들어오는 것은 췌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준다.
물과 따뜻한 차, 신선한 과일이 식탁 위에 놓여 있다. 당분이 많은 가공 음료 대신 물이나 무가당 차를 선택하고, 과일은 주스보다 원물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 물과 따뜻한 차, 신선한 과일이 식탁 위에 놓여 있다. 당분이 많은 가공 음료 대신 물이나 무가당 차를 선택하고, 과일은 주스보다 원물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수분 보충이 필요할 때는 당이 없는 미지근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최선이다. 식후에 마시는 물 한 잔은 체내 대사를 돕고 남은 당 독소를 배출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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