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예약 필수입니다” 400년 묵은 부산 대나무숲, 함부로 못 들어가는 이유

수백 년간 외부인 출입 금지했던 사유림, 이제야 문 열었다

담양 죽녹원 대신 찾는다는 숲, 굵기 20cm 대나무가 빽빽하다

여러 작품의 촬영지였던 아홉산숲 / 사진=아홉산숲
▲ 여러 작품의 촬영지였던 아홉산숲 / 사진=아홉산숲
흔히 대나무숲 하면 담양 죽녹원을 떠올리지만, 부산 기장군에도 이에 못지않은 비경을 품은 곳이 있다. 바로 400년간 한 가문이 가꿔온 사유림, 아홉산숲이다. 굵기 20cm에 달하는 맹종죽이 빽빽하게 하늘을 가리는 풍경은 방문객을 압도한다.

오랜 세월 일반인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던 이곳은 2015년에서야 문을 열었다.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늘고 있지만, 누구나 마음대로 들어갈 수는 없다. 수백 년간 지켜온 자연을 보존하기 위한 특별한 운영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아홉산숲 모습 / 사진=아홉산숲
▲ 아홉산숲 모습 / 사진=아홉산숲

400년간 사유지로 묶여 원형을 지켰다

아홉산숲은 남평 문씨 가문이 9대에 걸쳐 지켜온 숲이다. 전체 면적은 52만 제곱미터에 달하며, 9개 골짜기를 품고 있어 ‘아홉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71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인위적인 개발을 피할 수 있었다.
아홉산숲 풍경 / 사진=아홉산숲
▲ 아홉산숲 풍경 / 사진=아홉산숲
오랜 세월 보존된 덕분에 숲은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했다. 30헥타르에 달하는 맹종죽림은 물론, 수령 100년에서 400년에 이르는 금강송 군락도 자생한다. 지자체 보호수로 지정된 100그루 이상의 노거수 역시 숲의 역사를 증명한다.

붐비는 유명 관광지 대신 고즈넉한 숲길을 찾는다면 이곳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훼손 막기 위해 사전 예약은 필수다

탐방객이 걸을 수 있는 길은 총 3.2km. 전체 코스를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흙길을 따라 걸으며 바람에 대나무 잎이 스치는 소리를 듣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아홉산숲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아홉산숲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아홉산숲은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정해진 인원만 입장을 허용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려는 노력이다. 이것이 담양 죽녹원 등 다른 관광지와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자,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이유다.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오후 5시까지는 입장을 마쳐야 한다.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방문을 계획한다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 절차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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