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이야기다. 과거에는 어선을 타야만 멀리서나마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두 발로 직접 걸으며 절경을 마주할 수 있게 됐다. 동해안의 숨겨진 비경이 마침내 대중에게 속살을 드러낸 것이다.
93억 투입해 군사 통제구역 빗장을 풀었다
이 탐방로는 과거 군사 시설 보호와 안보를 이유로 수십 년간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곳이다. 삼척시가 총사업비 93억 원을 투입해 해안 탐방 인프라를 조성하면서 극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 2019년 7월 12일 정식 개장 이후, 이곳은 동해안의 새로운 해안 트레킹 명소로 떠올랐다.군사적 긴장감이 감돌던 해안선이 이제는 국민 모두를 위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난 셈이다. 이 모든 것을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바다 위 660m를 걸으며 해안 절벽을 마주한다
탐방로는 총길이 660m에 달하며, 바다 위에 설치된 512m의 데크길과 56m 길이의 출렁다리로 구성된다. 특히 탐방로 중간에 놓인 출렁다리는 수면에서 약 11m 높이에 설치돼, 발아래로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전체 코스를 왕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사이. 코스가 길지 않아 주말 나들이로 가볍게 다녀오기에도 부담이 없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시간을 내어 동해의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초곡항 일대는 용화해수욕장과 장호항 사이에 위치해 동해안 여행 코스와 연계하기 좋다. 인근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선수의 생가도 자리하고 있다. 현재 탐방로를 확장하는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며, 2026년 12월 15일까지 현수교 80m와 데크교 48m가 추가로 건설된다.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대중교통 이용 시 삼척 시내버스 24번을 타고 초곡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