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불교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공간으로만 생각하고 방문했다면 예상 밖의 풍경에 놀랄 수 있다. 경내를 벗어나자마자 펼쳐지는 거대한 생태숲과 계곡 때문이다.
이곳이 품고 있는 두 가지 매력, 즉 국가지정문화재 ‘보물’과 12km에 달하는 계곡길의 정체는 방문객의 동선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든다.
보물 사찰인 줄 알았더니 거대한 숲이 나왔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708년 창건된 수타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기대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실제로 경내에는 2024년 2월 보물로 지정된 대적광전과 월인석보 등 귀한 문화유산이 가득하다.하지만 수타사의 진가는 사찰 밖으로 나섰을 때 드러난다. 공작산(887m) 자락에 조성된 163헥타르(ha) 규모의 생태숲이 탐방객을 맞이한다. 이는 축구장 약 230개를 합친 어마어마한 크기다.
걷기 좋은 길에 선정된 진짜 이유
생태숲의 중심에는 공작산에서 발원해 12km를 흐르는 수타사 계곡이 있다. 이 계곡을 따라 조성된 ‘수타사 산소길’은 괜히 유명세를 얻은 것이 아니다.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5월의 걷기 좋은 길’로 선정하면서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가족과 함께 가벼운 산책을 원하든, 혼자만의 깊은 사색을 위한 삼림욕을 원하든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 모든 것을 즐기는 데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연중무휴 상시 개방을 원칙으로 해 언제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영귀미면 수타사로 473, 주차 공간도 넉넉하다. 역사 탐방과 자연 속 휴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이들에게 수타사는 기꺼이 두 얼굴을 보여준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