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이나 생선을 구운 뒤에는 조리대 주변뿐 아니라 거실 바닥에도 기름방울이 튈 수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얇은 기름막은 물걸레로 문지를수록 넓게 번져, 닦은 뒤에도 발바닥에 미끈한 느낌을 남기곤 한다.
강한 세제를 쓰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 주방에 남은 소주와 식초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바닥재에 따라 코팅 손상이나 변색 위험이 달라 사용량과 닦는 시점을 살펴야 한다. 조리 직후 바닥에 남은 열기 역시 고려할 요소다.
물걸레 대신 마른 천을 쓰는 순서
물과 섞이지 않는 기름은 일반 물걸레만으로 걷어내기 어렵다. 소주에 든 에탄올은 유분을 풀어내는 데 도움을 주고, 식초의 아세트산은 생선 조리 뒤 남는 냄새를 줄이는 용도로 활용된다. 세정수를 많이 뿌리기보다 기름이 묻은 부위에만 소량 쓰는 편이 낫다.세정수는 먹다 남은 소주 한 컵에 식초 2~3스푼을 섞어 만든다. 소주가 없다면 소독용 에탄올과 물을 1대 1로 섞는 방법도 있다. 분무기나 천을 이용해 미끈한 곳에 묻힌 뒤 약 1분 기다리고, 마른 키친타월이나 극세사 천으로 바닥 결을 따라 닦는다.
기름이 넓게 퍼졌다면 한 번에 문지르기보다 천의 깨끗한 면을 바꿔가며 닦아야 유분을 다시 옮기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세정수를 사용한 뒤에는 바닥에 액체가 남지 않도록 마른 천으로 마무리한다. 조리 직후처럼 가스레인지 주변에 열기가 남은 때는 알코올 사용을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인화성이 있다.
강마루와 대리석은 별도 주의
같은 기름때라도 바닥재가 다르면 청소법을 달리해야 한다. 원목이나 강마루는 알코올과 식초, 수분이 틈새로 스며들 경우 코팅이 벗겨지거나 들뜨고 변색될 수 있다. 바닥에 직접 분사하기보다 천에 묻혀 닦고, 사용 후에는 즉시 마른 천으로 물기를 제거하는 편이 안전하다.천연 대리석에는 식초 세정수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산성 성분이 석재 표면을 손상시켜 광택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재질을 확실히 모른다면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부위에 먼저 시험하고, 제조사가 안내한 관리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조리 전 기름 튐 줄이기
청소 부담을 줄이려면 조리 전에 바닥을 보호하는 방법도 있다. 가스레인지 주변에 신문지 1~2장을 넓게 깔면 튄 기름을 먼저 흡수해 바닥에 달라붙는 양을 줄일 수 있다. 불이나 뜨거운 조리기구 가까이에 종이를 두지 않도록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바닥에 기름이 남았을 때는 마른 천으로 먼저 닦고, 필요한 경우에만 재질에 맞는 세정 방법을 적용하면 된다. 특히 나무 바닥이나 석재처럼 표면 손상에 민감한 재료는 소주와 식초를 섞은 세정수를 바로 쓰기보다 재질별 주의사항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