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수전의 하얀 물때 제거 시 재질별 주의가 필요하다.
욕실 수전과 세면대에 남은 하얀 얼룩은 물걸레로 닦아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식초의 산성 성분과 치약의 연마 성분을 함께 쓰면 해결될 것처럼 보이지만, 두 재료를 섞는다고 세정력이 반드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양을 섞는 방법이 알려져 있지만, 표면 재질과 치약 성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거품이 생기는 장면만으로 효과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얀 물때가 생긴 곳이라도 재질은 제각각이다. 수전의 코팅이나 천연석 상판처럼 손상에 민감한 표면에서는 익숙한 재료가 얼룩보다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
치약과 식초를 쓰기 전 확인할 점은 혼합 비율보다 오염의 종류와 청소할 표면이다.
식초와 치약의 작용 차이
물때가 굳은 표면에는 식초의 산성이 일부 무기질 침착물을 녹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욕실의 하얀 얼룩은 물속 칼슘·마그네슘 성분이 남아 생기기도 하지만, 모든 얼룩이 같은 성분인 것은 아니다.치약은 실리카나 탄산칼슘 같은 연마 성분으로 표면을 문질러 오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제품마다 성분과 연마력이 달라 미백 치약이나 연마력이 높은 제품은 흠집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
두 재료를 섞으면 치약에 든 탄산칼슘 등이 식초의 아세트산과 반응할 수 있다. 이때 거품이 발생해도 세정력이 강해졌다는 뜻은 아니며, 산성 성분 일부가 반응에 쓰여 석회성 물때 제거에 불리해질 수도 있다.
같은 양을 섞는 방법은 간편한 활용법일 뿐, 과학적으로 검증된 최적 비율은 아니다. 물때에는 적절한 산성 세정제를, 다른 오염에는 그에 맞는 세정제를 따로 쓰는 편이 낫다.
식초와 치약 혼합 시 거품은 세정력과 무관함을 보여준다.
욕실 표면별 사용 순서
재질을 확인한 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소량을 먼저 시험해야 한다. 이상이 없을 때만 혼합물을 조금 묻혀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로 가볍게 닦고, 강한 힘으로 문지르지 않는다.치약 잔여물이 남으면 하얀 자국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청소 뒤에는 물로 충분히 헹구고 마른 천으로 닦는다. 수전에 보호 코팅이 돼 있거나 관리 지침을 알기 어렵다면 치약 대신 중성세제와 부드러운 천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식초는 대리석·석회석 같은 천연석에 쓰면 광택을 잃게 하거나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다. 시멘트 성분이 든 줄눈과 일부 금속도 산성 세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재질이 불분명한 곳에는 사용을 피하는 편이 좋다.
아크릴 욕조와 유광 플라스틱, 코팅 수전은 치약의 연마 성분으로 미세한 흠집이 생길 수 있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더라도 표면이 거칠어지면 오염물이 달라붙기 쉬워진다.
욕실 청소 시 재질별 세정제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확인하는 모습.
락스 혼합 금지와 환기
식초를 락스 같은 염소계 표백제와 섞으면 유해한 염소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절대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다른 세정제를 쓴 뒤 식초를 사용할 때도 표면에 남은 잔여물을 먼저 충분히 헹궈야 한다.청소 중에는 환기를 유지하고, 혼합물은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준비하는 편이 적절하다. 얼룩을 지우는 과정에서 표면 손상이나 유해가스 노출이 생기지 않도록 제품 표시와 제조사의 관리 지침을 우선해야 한다.
식초와 락스 혼합 금지 경고문과 환기 중인 욕실 모습.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