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는 선사 시대 유물과 개항기 도시 풍경을 살핀 뒤, 도심 숲길을 지나 포구의 옛 생활을 만나는 나들이가 가능하다. 박물관과 공원, 옛 철길이 한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보여준다.
여정의 끝에 놓인 소래역사관에는 소금 생산과 어시장, 수인선 협궤열차의 기억이 모여 있다. 그곳에 이르기 전, 인천광역시립박물관과 3.9㎞ 길이의 인천중앙공원에서 차례로 발걸음을 늦추게 된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과 개항기 생활사
광복 직후 문을 연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다. 선사 시대 토기부터 개항기 생활용품까지 전시하며, 역사1실에서는 영종도와 문학산 주변 등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선사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역사2실에는 제물포항과 조계지를 재현한 축소 모형이 놓였다. 러일전쟁 당시 제물포 앞바다에서 자침한 러시아 군함 바리야크호의 깃발 복제품, 옛 대한성냥의 성냥갑과 공장 사진도 전시돼 개항 이후 도시와 사람들의 생활상을 짚는다.
실감영상실의 ‘시간을 달리는 인천’ 영상과 제물포사진관 체험은 전시 관람에 참여 요소를 더한다.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한다.
3.9㎞ 이어지는 인천중앙공원
박물관에서 역사를 살핀 뒤에는 남동구 간석동·구월동에서 미추홀구 관교동까지 이어지는 인천중앙공원으로 향한다. 희망의 숲과 조각원, 올림픽기념비 등 성격이 다른 9개 지구가 도심을 가로지르는 녹지 축을 이룬다.인천문화예술회관 주변은 광장과 숲길이 이어져 산책 동선을 잡기 좋다. 가을에는 나무 사이로 난 길에 낙엽이 쌓이고, 쉼터와 벤치가 곳곳에 있어 걷다가 쉬어갈 수 있다. 긴 산책이 부담스럽다면 공원 전체를 걷기보다 문화예술회관 주변을 중심으로 둘러보는 방식도 가능하다.
소래염전과 수인선 협궤열차의 기억
소래포구 인근 소래역사관은 갯벌과 어시장, 염전, 협궤열차를 주제로 소래의 생활사를 담았다. 2층에는 서해 갯벌 생물을 살펴보는 생태 구역과 옛 소래포구 장터 모형, 소래염전의 소금창고 재현 공간이 마련돼 있다.1층에서는 옛 소래역 승강장과 수인선 협궤열차 객차 내부를 볼 수 있다. 좁은 통로 양쪽에 긴 의자가 마주 보는 객차를 재현했으며, 야외 광장에는 인천광역시 등록문화유산인 협궤 증기기관차 ‘혀기-7형’이 전시돼 있다.
소래역사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어른 입장료는 500원, 청소년·군인은 300원, 어린이는 200원이다.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에는 문을 닫으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휴관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