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냉장고에 왜 넣어?”… 독일 가정집서 흔히 쓰는 냄새 잡는 비법

시판 방향제와는 원리가 다르다… 냄새 분자를 가두는 ‘이것’의 정체

2~3주에 한 번만 갈아주면 끝, 돈 한 푼 안 드는 살림 꿀팁

독일 가정에서 커피 찌꺼기로 냉장고 냄새를 제거하는 모습.
▲ 독일 가정에서 커피 찌꺼기로 냉장고 냄새를 제거하는 모습.
독일 가정에서 커피 찌꺼기로 냉장고 냄새를 제거하는 모습.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훅 끼치는 각종 반찬 냄새는 주부들의 오랜 골칫거리다. 시중 탈취제를 써봐도 효과는 잠시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그런데 유럽 가정에서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비결은 의외의 재료에 숨어있다. 바로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다.

많은 이들이 무심코 버리는 커피 찌꺼기가 사실은 강력한 천연 탈취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활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향으로 덮는 게 아니라 냄새를 빨아들인다

시판 방향제는 대부분 강한 향으로 악취를 일시적으로 덮는 방식이다. 반면 커피 찌꺼기는 작동 원리부터 다르다. 냄새 자체를 흡수해 없앤다.

원두 찌꺼기 표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구멍이 존재한다. 이 미세한 다공성 구조가 숯과 비슷한 역할을 하며 주변의 냄새 분자를 강력하게 끌어당겨 가둔다.

김치 냄새나 생선 비린내 등 냉장고 속 불쾌한 냄새의 근원을 흡착해 제거하는 셈이다. 향으로 냄새를 덮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배경이다.

독일 가정집 냉장고에 놓인 커피 찌꺼기 용기 모습.
▲ 독일 가정집 냉장고에 놓인 커피 찌꺼기 용기 모습.
독일 가정집 냉장고에 놓인 커피 찌꺼기 용기 모습.


제대로 효과 보는 활용법 따로 있다

커피 찌꺼기의 탈취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커피를 내린 직후의 축축한 찌꺼기를 그대로 사용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과정은 ‘완전 건조’다. 넓은 접시나 신문지에 찌꺼기를 얇게 펴서 햇볕에 바싹 말리거나, 전자레인지에 2~3분간 돌려 수분을 완전히 날려야 한다.

바싹 마른 찌꺼기는 입구가 넓은 용기나 다시백 등에 담아 냉장고 안쪽과 문칸 등 곳곳에 놓아두면 된다. 탈취 효과는 영구적이지 않아 2~3주에 한 번씩 새것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여기에 레몬을 반으로 잘라 함께 두면 은은한 시트러스 향까지 더해져 상쾌함이 배가된다.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뒤에 남는 찌꺼기가 이제는 냉장고를 책임지는 훌륭한 살림 도구가 될 수 있다.

건조한 커피 찌꺼기와 레몬을 냉장고에 두어 냄새를 제거하는 모습.
▲ 건조한 커피 찌꺼기와 레몬을 냉장고에 두어 냄새를 제거하는 모습.
건조한 커피 찌꺼기와 레몬을 냉장고에 두어 냄새를 제거하는 모습.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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