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보다 캔 모양이 더 중요한 이유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캔의 팽창 여부다. 정상적인 통조림은 뚜껑과 바닥이 평평하거나 약간 오목하다. 하지만 이 부분이 볼록하게 부풀어 올랐다면 내부에서 가스가 발생했다는 신호다. 이는 내용물이 변질됐거나 미생물이 증식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찌그러지고 녹슨 캔, 이럴 땐 버려야 한다
캔이 찌그러졌다고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다. 문제는 찌그러진 위치와 깊이다. 캔의 몸통이 살짝 들어간 정도는 괜찮지만, 뚜껑과 바닥의 테두리나 몸통의 이음매 부분이 손상됐다면 위험하다. 이 부분은 밀봉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만약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캔이 깊게 패였거나 날카롭게 접힌 흔적이 이음매까지 이어졌다면 밀봉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외부 공기와 미생물이 유입될 수 있는 상태다. 녹이 슨 캔도 마찬가지다. 표면의 가벼운 녹과 달리, 부식이 심해 구멍이 날 것처럼 약해졌다면 내용물을 신뢰하기 어렵다.
통조림 수명을 결정하는 올바른 보관법
통조림의 안전은 보관 장소에서 시작된다. 개봉하지 않은 통조림이라도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창가나 열기가 많은 가스레인지 주변은 피해야 한다.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내용물의 품질이 빠르게 저하된다. 습기가 많은 싱크대 하부장도 캔에 녹이 슬기 쉬워 좋은 장소가 아니다. 서늘하고 건조하며 통풍이 잘되는 찬장이 최적의 장소다.
일단 캔을 개봉했다면 더 이상 상온 보관 식품이 아니다. 먹고 남은 내용물은 깨끗한 밀폐 용기에 옮겨 담아 냉장 보관하고, 가급적 2~3일 내에 소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캔 채로 보관하면 금속 맛이 배거나 다른 음식 냄새가 섞일 수 있어 위생과 품질 유지에 불리하다.
결국 통조림을 안전하게 소비하는 핵심은 날짜에만 의존하지 않는 습관이다. 캔의 팽창, 누액, 심각한 찌그러짐과 부식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불필요한 음식물 낭비를 막고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