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려던 식빵에 우유 부었더니… 빵집에서 파는 ‘그 맛’이 나네

퍽퍽하고 맛없어진 식빵, 버리기 전 1분만 투자하면 벌어지는 놀라운 변화.

우유와 버터, 설탕만 있으면 충분하다.

매번 똑같이 구워 먹던 식빵이 물릴 때가 있다. 특히 며칠 지나 수분이 날아간 식빵은 특유의 퍽퍽한 식감 때문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이럴 때 우유 하나만 있으면 완전히 새로운 요리로 변신시킬 수 있다.
노릇하게 구운 두툼한 식빵 위에서 버터가 녹아내리고, 잘린 단면에는 폭신하고 촉촉한 속살이 드러나 있다. 푸석했던 식빵이 부드럽게 되살아난 모습을 보여준다.
▲ 노릇하게 구운 두툼한 식빵 위에서 버터가 녹아내리고, 잘린 단면에는 폭신하고 촉촉한 속살이 드러나 있다. 푸석했던 식빵이 부드럽게 되살아난 모습을 보여준다.
잼이나 별다른 소스 없이도 고급 디저트 못지않은 풍미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다. 빵집에서 갓 나온 듯한 식감을 집에서 재현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핵심은 우유를 사용하는 방식과 버터를 넣는 타이밍에 있다.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식빵도 훌륭한 한 끼 식사나 간식으로 되살아난다.

우유는 붓지 말고 적시는 게 핵심

일반적인 프렌치토스트와는 접근법이 다르다. 달걀물에 빵을 푹 담그는 대신, 우유를 빵 표면에만 가볍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께는 2~3cm 정도로 두툼한 식빵을 쓰는 것이 좋다. 빵의 속까지 축축하게 젖으면 구웠을 때 질척거릴 수 있다.
굽기 전 두툼한 식빵 위에 우유를 소량씩 부어 표면만 촉촉하게 적시는 모습이다. 빵을 우유에 푹 담그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 굽기 전 두툼한 식빵 위에 우유를 소량씩 부어 표면만 촉촉하게 적시는 모습이다. 빵을 우유에 푹 담그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넓은 그릇이나 팬에 식빵을 올리고 우유를 살짝 두르거나 뿌려주는 방식이 적합하다. 이렇게 하면 빵 속의 부드러움은 유지하면서 겉면의 식감을 살릴 수 있다. 특히 오래되어 푸석해진 식빵에 이 방법을 사용하면 눈에 띄게 촉촉해진다.

버터와 설탕, 넣는 타이밍이 맛을 가른다

조리는 아주 약한 불에서 시작한다. 팬에 식빵을 올리고 한쪽 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천천히 굽는다. 혹시 냉동실에 며칠째 잠자고 있는 식빵이 있다면 이 방법이 더욱 효과적이다. 빵을 뒤집은 뒤에도 표면에 우유를 살짝 뿌려주면 속까지 따뜻하고 폭신한 식감이 살아난다.
한쪽 면을 노릇하게 구운 식빵 옆에 버터 한 조각을 넣어 천천히 녹이고 있다. 버터를 처음부터 넣지 않고 빵을 뒤집은 뒤 사용하는 조리 순서를 담은 장면이다.<br>
▲ 한쪽 면을 노릇하게 구운 식빵 옆에 버터 한 조각을 넣어 천천히 녹이고 있다. 버터를 처음부터 넣지 않고 빵을 뒤집은 뒤 사용하는 조리 순서를 담은 장면이다.
버터는 처음부터 넣지 않는다. 빵을 뒤집고 난 후 팬 가장자리에 버터 한 조각을 둘러 녹여주는 것이 포인트다. 처음부터 넣고 구우면 버터가 쉽게 타버리고 고소한 풍미도 날아간다. 버터가 녹아 빵 전체에 스며들기 시작할 때, 설탕을 팬 바닥에 살짝 뿌려주면 자연스러운 캐러멜 코팅이 만들어진다.
팬 위에서 버터와 설탕이 녹으면서 식빵 표면이 짙은 황금빛으로 변하고 있다. 얇은 캐러멜 코팅이 생겨 겉면이 바삭하게 완성되는 마지막 조리 과정이다.
▲ 팬 위에서 버터와 설탕이 녹으면서 식빵 표면이 짙은 황금빛으로 변하고 있다. 얇은 캐러멜 코팅이 생겨 겉면이 바삭하게 완성되는 마지막 조리 과정이다.


이렇게 완성된 식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놀랍도록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설탕 코팅이 주는 달콤함과 버터의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져 별다른 재료 없이도 훌륭한 디저트가 된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맛의 차이는 분명하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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