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왜 버려?” 추석 지나고 쌓인 선물상자, 양면 스티커의 마법

무작정 쌓아두면 짐 될 뿐… 깨끗한 상자 골라 라벨링하는 게 핵심

옷장, 신발장 공간 확 살리는 낮은 상자 활용법과 포장지 재사용 꿀팁까지

추석이 지나면 집안 한쪽에 선물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버리기엔 아깝고 두자니 짐이 되는, 매년 반복되는 고민이다. 많은 이들이 일단 모아두지만, 결국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일쑤다.
명절이 지나고 거실 한쪽에 크기와 모양이 다른 선물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다. 버리기엔 아깝지만 그대로 두면 공간만 차지하기 쉬운 명절 뒤 풍경이다.
▲ 명절이 지나고 거실 한쪽에 크기와 모양이 다른 선물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다. 버리기엔 아깝지만 그대로 두면 공간만 차지하기 쉬운 명절 뒤 풍경이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알면 이 선물 상자를 훌륭한 수납 도구로 바꿀 수 있다. 핵심은 ‘선별’과 ‘표시’다. 무작정 쌓아두는 대신, 제대로 된 상자를 골라 용도를 명확히 정하는 작은 습관이 좁은 집의 수납력을 크게 좌우한다.

‘멀쩡해 보여도’ 그냥 쓰면 안 되는 이유

선물 상자를 재사용하기 전에는 상태 점검이 우선이다. 겉이 깨끗해 보여도 한번 물에 젖었거나 무거운 것에 눌렸던 상자는 피해야 한다. 이런 상자들은 내부 구조가 약해져 물건을 담았을 때 쉽게 모양이 망가진다.
뚜껑이 열린 선물 상자와 포장재가 바닥에 놓여 있다. 눌리거나 젖은 흔적이 없는 튼튼한 상자만 골라 수납함으로 재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뚜껑이 열린 선물 상자와 포장재가 바닥에 놓여 있다. 눌리거나 젖은 흔적이 없는 튼튼한 상자만 골라 수납함으로 재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골판지 상자는 습기에 취약하다. 베란다나 다용도실처럼 습도가 높은 곳에 두면 금세 눅눅해져 제 기능을 잃는다. 건조한 옷장이나 붙박이장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 상자를 오래 쓰는 방법이다.
기존에 붙어있던 택배 송장이나 테이프를 제거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 나중에 재활용으로 배출할 때도 편리하다.

양면 스티커 하나가 정리 시간을 줄여준다

상자를 수납함으로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물을 표시하는 일이다. 양면 스티커나 라벨지를 이용해 상자 겉면에 무엇이 들었는지 적어두는 것이 핵심이다. 그냥 상자에 담아두면 몇 달 뒤 무엇을 넣었는지 잊어버려 결국 다시 뒤지는 상황을 맞게 된다.
선물 상자를 재활용한 수납함에 ‘겨울 양말’, ‘각종 충전기’, ‘문구류’, ‘케이블’ 등 내용물을 적은 라벨이 붙어 있다. 상자를 열어보지 않아도 무엇이 들어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정리와 물건 찾기가 한결 쉬워진다.
▲ 선물 상자를 재활용한 수납함에 ‘겨울 양말’, ‘각종 충전기’, ‘문구류’, ‘케이블’ 등 내용물을 적은 라벨이 붙어 있다. 상자를 열어보지 않아도 무엇이 들어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정리와 물건 찾기가 한결 쉬워진다.


라벨은 상자의 윗면과 옆면, 두 곳에 붙이는 편이 좋다. 선반에 올렸을 때는 옆면이, 바닥에 쌓아뒀을 때는 윗면이 보이기 때문이다. ‘겨울 양말’, ‘각종 충전기’처럼 간단히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물건 찾는 시간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좁은 집일수록 낮은 상자가 빛을 발한다

수납공간이 부족한 집에서는 부피가 큰 상자보다 납작하고 얕은 상자가 훨씬 유용하다. 깊은 상자는 옷장 선반에 넣기 어렵고, 안쪽 물건을 꺼내기도 번거롭다. 반면 낮은 상자는 옷장이나 신발장 속 자투리 공간에 쏙 들어간다.
선물 상자 안에 작은 생활용품과 포장재를 종류별로 나눠 담은 모습이다. 양말이나 문구류, 케이블처럼 가볍고 자잘한 물건을 정리하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 선물 상자 안에 작은 생활용품과 포장재를 종류별로 나눠 담은 모습이다. 양말이나 문구류, 케이블처럼 가볍고 자잘한 물건을 정리하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스카프나 양말, 문구류, 각종 케이블처럼 가볍고 작은 물건을 정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선반 폭에 맞는 상자를 여러 개 사용하면 물건들이 뒤섞이지 않아 깔끔한 정리가 가능하다.
다만 책이나 유리병, 공구처럼 무거운 물건을 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선물 상자는 전문 수납함만큼의 내구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가벼운 물건 위주로 활용하고 모서리가 닳기 시작하면 미련 없이 재활용으로 보내는 것이 현명하다.
선물 상자와 함께 남은 깨끗한 포장지와 보자기가 정돈돼 있다. 상태가 좋은 포장재는 그릇 포장이나 서랍 바닥 깔개 등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다.
▲ 선물 상자와 함께 남은 깨끗한 포장지와 보자기가 정돈돼 있다. 상태가 좋은 포장재는 그릇 포장이나 서랍 바닥 깔개 등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다.
선물 상자를 감싸고 있던 깨끗한 포장지 역시 바로 버릴 필요는 없다. 그릇이나 컵을 포장할 때 완충재로 쓰거나, 서랍 바닥에 깔아 오염을 방지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깨끗한 상자를 골라 라벨을 붙이고, 가벼운 물건을 담는다는 간단한 원칙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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