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백은 주방의 필수품이지만, 많은 이들이 한 가지를 놓치고 있다. 바로 지퍼백 속에 남은 공기다. 이 미세한 공기층이 식재료의 부패를 앞당기고 신선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 공기가 빠진 지퍼백이 양배추를 단단히 감싸고 있는 모습. 잘라낸 양배추를 보다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 공기 접촉을 줄이는 방법을 보여준다.
그런데 값비싼 진공 포장기 없이, 흔한 빨대 하나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평범한 지퍼백이 완벽한 진공 용기로 바뀌는 이 간단한 방법이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면 진공이 완성된다
방법은 놀랍도록 간단하다. 먼저 식재료를 넣은 지퍼백에 빨대가 들어갈 틈만 남기고 지퍼를 잠근다. 남은 틈으로 빨대를 꽂고 입으로 내부 공기를 힘껏 빨아들이면 된다.
▲ 양배추를 넣은 지퍼백 입구에 빨대를 꽂고 내부 공기를 빨아들이는 모습. 별도의 진공 포장기 없이 지퍼백 속 공기를 줄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공기가 빠져나가 지퍼백이 내용물에 착 달라붙는 순간, 재빨리 빨대를 빼면서 나머지 부분을 완전히 밀봉한다. 이 과정 하나로 내부 공기가 차단돼 식재료의 산화 현상을 획기적으로 늦출 수 있다.
양배추 갈변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이 방법은 특히 쉽게 무르고 변색되는 채소에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양배추다. 양배추는 잘라낸 단면이 공기와 닿는 순간부터 까맣게 변하는 갈변 현상이 시작된다.
▲ 빨대로 마지막 남은 공기를 빼면서 지퍼 부분을 손으로 닫는 모습. 공기가 다시 들어가지 않도록 빠르게 밀봉하는 마지막 단계를 담았다.
하지만 빨대를 이용해 지퍼백을 진공 상태로 만들면 산소와의 접촉이 원천 차단된다. 덕분에 며칠이 지나도 양배추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깨끗한 색감을 유지할 수 있다. 누렇게 변해 버려야 했던 양배추 보관 고민이 해결되는 셈이다.
낡은 지퍼백의 지퍼 부분은 버리지 않는다
오래 사용해 낡은 지퍼백도 그냥 버릴 필요가 없다. 지퍼락 부분만 가위로 길게 잘라내면 훌륭한 밀봉 클립으로 재탄생한다.
▲ 빨대로 마지막 남은 공기를 빼면서 지퍼 부분을 손으로 닫는 모습. 공기가 다시 들어가지 않도록 빠르게 밀봉하는 마지막 단계를 담았다.
과자 봉지나 한번 뜯은 식재료 봉투 입구에 잘라낸 지퍼를 끼우고 함께 눌러 잠가주면 된다. 내용물이 쏟아지거나 눅눅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유용한 재활용 아이디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