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곳은 성격이 서로 다르다. 전시 관람에 산책을 더하고 싶은 날과 전통문화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날, 일정에 따라 동선을 나눠 짤 수 있다.
언덕 위 교동 미술관
강릉시립미술관 교동은 강릉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다. 푸른 나무에 둘러싸인 2층 건물로, 지역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전시실에는 얼굴 부조와 두상 등 인간의 모습을 탐색하는 입체 작품이 놓였다. 노진아 작가의 특별기획전 《불안하고도 애틋한》은 인공지능과 로봇을 매개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다룬다. 관람객과 상호 반응하는 작품을 통해 기계와 교감하는 경험을 살펴보는 전시로, 2027년 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건물 주변 나무 그늘의 야외 벤치에서 시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주소는 강릉시 화부산로40번길 46이다.
백색 건축과 솔올 숲길
교동에서 건축과 자연의 조화를 더 살펴보고 싶다면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이 다른 분위기를 보탠다. ‘소나무가 많은 고을’이라는 옛 지명에서 이름을 딴 솔올 언덕에 있으며,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마이어 파트너스가 설계했다.한국 전통 건축의 중정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건물은 하얀 벽과 대형 유리창, 곡선형 원형 계단으로 구성됐다. 창 너머로 수목과 산 능선이 보이고, 시간에 따라 햇빛과 그림자가 실내에 다르게 드리운다. 김종학 전시에 이어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 RGB, 공간 속의 색》이 2026년 11월 11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전시실 밖에는 연못과 잔디마당, 소나무·억새풀·측백나무가 어우러진 산책로가 이어진다. 관람과 산책을 함께 계획할 수 있는 구성이다. 미술관은 강릉시 원대로 45에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한다.
옛 창고에 담긴 한복 문화
미술관과 다른 결의 공간은 옥천동 골목의 강릉한복문화창작소다. 쌀과 소금을 보관하던 옛 창고를 고쳐 만든 구슬샘 문화창고에 들어섰으며, 한복 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층고가 높은 로비에는 궁중 예복과 전통 복식,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이 전시돼 있다. 가까이에서 깃과 옷고름, 소매 끝의 바느질을 볼 수 있고, 전시장 한편에는 직물 표본과 물레, 다듬잇돌, 강릉 한복 문화 관련 옛 사진 자료가 마련됐다. 야외 필로티 공간에는 윷놀이와 투호 도구도 있다.
강릉한복문화창작소는 강릉시 동부시장3길 9에 자리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전시 일정과 휴관일을 먼저 확인하면 미술관 관람, 숲길 산책, 한복 문화 체험을 하루 일정에 무리 없이 나눠 담을 수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