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옆에 1915년 서원”…익산 공원에서 만나는 세 시대의 흔적

배산공원 백산서원과 옛 삼산의원 건물의 기록
영등시민공원에 남은 청동기 시대 삶터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이 돋보이는 익산근대역사관.<br>출처: 한국관광공사
▲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이 돋보이는 익산근대역사관.
출처: 한국관광공사
익산의 공원과 도심에는 산책길에서 만날 수 있는 서로 다른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선현의 충절을 기리는 서원부터 근대 도시의 기억을 담은 전시관, 청동기 시대 주거지까지 이어진다.

세 장소는 모두 익산의 일상적인 공간 안에 자리하지만, 간직한 이야기는 각기 다르다. 건물의 기둥과 벽돌, 땅속에서 확인된 집터가 시간의 층위를 보여준다.
청동기 시대 삶의 터전을 보여주는 집자리 안내판.<br>출처: 한국관광공사
▲ 청동기 시대 삶의 터전을 보여주는 집자리 안내판.
출처: 한국관광공사

배산공원과 백산서원

배산공원 안 백산서원은 모은 정동식 선생과 부친 만포 정제호 선생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915년 연일 정씨 문중과 후손들이 세웠다.

정동식 선생은 1910년 경술국치 뒤 일본에 대한 포고문과 동포들에게 보내는 토적문을 남기고 전주 공북루에서 자결 순국했다.

서원 중심 건물인 세한당에는 소박한 목조 기둥과 기왓선이 남아 있다. 돌담과 경내 고목, 담 너머 은행나무가 어우러지고 안내판을 통해 배향 인물과 서원의 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주소는 익산시 동서로3길 15다. 공원 산책을 겸해 찾으면 서원 건물뿐 아니라 주변 돌담길과 나무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푸른 숲을 배경으로 정갈하게 자리 잡은 백산서원.<br>출처: 한국관광공사
▲ 푸른 숲을 배경으로 정갈하게 자리 잡은 백산서원.
출처: 한국관광공사


노란 은행나무와 나뭇가지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고즈넉한 서원 경내.<br>출처: 한국관광공사
▲ 노란 은행나무와 나뭇가지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고즈넉한 서원 경내.
출처: 한국관광공사

옛 삼산의원과 근대 도시의 기록

백산서원에서 익산 도심으로 시선을 옮기면 익산근대역사관이 나온다.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인 김병수 선생이 개원한 옛 삼산의원 건물을 옮겨 복원한 전시 공간으로, 건물은 1935년에 신축됐다.

붉은 벽돌 외벽과 코니스 장식, 아치형 포치에서 근대 초기 서양식 건축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전시실에는 옛 의원의 창틀과 벽체 부재도 보존돼 있다.

전시는 1912년 호남선 이리역 개통 이후 근대 도시로 성장한 익산의 변천을 다룬다. 당시 교육과 생활상, 일제강점기 농업 수탈과 수리조합의 역사, 1919년 이리·익산 4·4 만세운동과 지역 독립운동가의 활동도 자료와 패널로 소개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에는 문을 닫는다. 주소는 익산시 중앙로 12-151이다.
과거 이리와 익산의 근대 교육 및 생활상을 보여주는 흑백 자료.<br>출처: 한국관광공사
▲ 과거 이리와 익산의 근대 교육 및 생활상을 보여주는 흑백 자료.
출처: 한국관광공사

영등시민공원에 남은 청동기 삶터

영등시민공원 안 영등동 유적에서는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확인됐다. 택지 개발 과정에서 가락동식 토기와 반월형 석도, 여러 주거지와 마한 시대 수장급 분묘로 추정되는 주구묘가 발굴됐다.

발굴된 주거지 가운데 5기는 공원 안에 복원·보존돼 있다. 집자리 안내판을 따라 당시 생활 흔적을 살펴볼 수 있으며, 옛 영등동의 역사적 가치를 상징하는 익산탑과 사적비도 자리한다.

주소는 익산시 궁동로 57이다. 세 곳은 한 장소에 모여 있지 않아 이동 시간을 고려해 일정을 짜는 편이 좋다. 근대역사관을 찾을 때는 휴관일을 확인하고, 영등동 유적에서는 보행로와 나무 그늘 벤치를 따라 공원과 유적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푸른 녹음과 석탑을 곁에 두고 걷는 공원 산책로.<br>출처: 한국관광공사
▲ 푸른 녹음과 석탑을 곁에 두고 걷는 공원 산책로.
출처: 한국관광공사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