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들어갔는데 산속 동굴이 통째로 법당이었다”…옛 광산 품은 논산의 이색 사찰

논산 반야사 동굴법당과 옛 석회광산의 흔적
오색 조명·지하수 연못·방문 동선 안내

반야사 모습 / 사진=논산 문화관광
▲ 반야사 모습 / 사진=논산 문화관광
사찰 입구에 들어서기 전, 오후 5시 이후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늦은 오후에 도착하면 경내와 동굴법당을 둘러볼 시간이 빠듯해진다.

충남 논산 반야사는 옛 석회 채굴 동굴을 법당으로 품은 사찰이다. 절벽과 전각이 맞닿은 경내 안쪽에는 지하수 연못과 오색 조명이 놓여 있어, 방문객의 동선은 자연스레 동굴로 이어진다.
논산 반야사 풍경 / 사진=논산 문화관광
▲ 논산 반야사 풍경 / 사진=논산 문화관광

오후 출입 제한과 방문 준비

반야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사찰 전용 주차장도 무료지만, 오후 5시 이후에는 사찰 출입이 제한된다. 경내와 동굴을 함께 둘러볼 계획이라면 이른 오후까지 도착하도록 일정을 잡는 편이 낫다.

사찰은 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 삼전길 104에 있다. 입구로 이어지는 진입로 폭이 좁아 마주 오는 차량과 교행할 때는 속도를 낮춰야 한다. 현장 상황에 따라 이용 조건이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 안내 전화 041-741-8412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절벽과 바위 협곡 사이의 경내

입구에 들어서면 절벽 아래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경내에는 대웅전과 요사채, 야외 미륵불상이 자리하고, 전각 뒤편으로 바위 협곡이 이어진다. 건물과 암벽이 맞물리는 길을 따라가면 동굴법당 입구에 닿는다.

동굴 안에는 ‘용궁회상’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바닷속 용궁에서 부처가 설법하는 모임을 뜻하며, 천수관음보살과 산신을 모신 공간이 나란히 마련됐다. 암벽 아래에는 지하수가 모여 생긴 작은 연못이 있다.
반야사 바위 협곡 / 사진=충청남도청
▲ 반야사 바위 협곡 / 사진=충청남도청

오색 조명 아래 남은 광산의 흔적

오색 조명은 암벽과 연못 수면에 비친다.

동굴 내부는 여름에 서늘하고 겨울에는 온기가 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관람에 앞서 동굴 안팎의 바닥과 이동 동선을 살피는 것이 좋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석회 채굴과 노역이 이뤄졌던 광산 터다. 사찰의 창건은 신라시대로 전해지지만, 현재 모습으로 이어지는 불사는 2005년 1월 뒤쪽 바위산에 천태산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시작됐다. QR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면 사찰의 내력과 동굴의 배경을 들을 수 있다.
반야사 동굴법당 / 사진=충남관광
▲ 반야사 동굴법당 / 사진=충남관광


반야사는 2023년 충남관광 홍보전 최우수상 수상작의 배경지로 소개됐으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옥씨부인전’ 촬영 장소로도 알려졌다.

옛 광산의 흔적과 불교 공간이 한 경내에 이어지는 만큼, 방문 시간은 동굴 출입 제한을 고려해 잡아야 한다. 오후 늦게 도착하기보다 정오 무렵이나 이른 오후에 둘러보면 경내와 동굴을 함께 살필 여유가 생긴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