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풍경에는 오랜 시간 사람의 출입이 제한됐던 사연이 깃들어 있다. 호수 산책에 더해 천년고찰과 옛 군산 내항의 역사 공간까지 둘러보는 일정도 가능하다.
45년 출입 제한이 남긴 호숫가 숲
군산호수는 1939년 수원지로 조성됐고, 1963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2008년 해제될 때까지 45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호수 주변 숲과 습지는 오랜 기간 개발과 사람의 발길에서 비켜나 있었다.현재 둘레길에서는 울창한 숲과 수변 산책로, 흙길을 따라 호수 가장자리를 걸을 수 있다. 가을에는 물가에 억새가 펼쳐지고, 잔잔한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거나 물새가 날아드는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격자무늬 목재 오리 조형물과 노란 테두리의 하트 포토존이 놓여 있다. 길을 걷다 쉬어갈 벤치도 마련돼 있어 짧은 산책과 여유 있는 호수 한 바퀴 중 일정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군산호수 둘레길은 군산시 옥산면 옥산신성길 50에 있다. 숲길과 수변 구간을 함께 걸을 계획이라면 편한 신발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도심 가까이 자리한 은적사
호숫가 숲과는 다른 고요함은 소룡동 설림산 기슭의 은적사에서 이어진다. 백제 무왕 때 원광법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로, 울창한 숲이 경내를 둘러싸고 있다.돌계단을 올라가면 해태 석상과 석등, 단청을 갖춘 대웅전이 나타난다. 대웅전에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높이 114cm의 목조 석가여래삼존상이 봉안돼 있으며, 마당 한편에는 석조 미륵불이 자리한다.
은적사는 군산시 설림3길 49에 있으며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산책 뒤 사찰을 찾는 일정이라면 운영시간을 고려해 방문 순서를 정할 수 있다.
옛 내항에서 만나는 진포대첩의 흔적
자연과 사찰을 둘러본 뒤에는 장미동 옛 군산 내항의 진포해양테마공원으로 이동할 수 있다.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화포로 왜구 함선 500여 척을 격파한 진포대첩을 기리는 공간이다.야외에는 군용 수송기와 자주포, 장갑차, 전투기, 해양경찰 경비정 등 퇴역 군사장비가 전시돼 있다. 중심 전시 공간인 4,200톤급 상륙함 위봉함 안에서는 진포대첩 가상현실 체험과 장군 복식 포토존을 둘러볼 수 있다.
위봉함 갑판에 오르면 군산 내항과 장항 앞바다의 갯벌 풍경이 보인다. 공원은 군산시 내항2길 32에 있으며, 성인 입장료는 1,000원이다. 하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무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