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한복판에 고추가 16m”…호수 위 207m 천장호 출렁다리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와 칠갑산 자락의 가을 풍경
호수 데크길·에코워크·야간 조명 코스

천장호 출렁다리 / 한국관광공사
▲ 천장호 출렁다리 / 한국관광공사
호수 위로 길게 뻗은 다리를 건너면 물빛과 산자락이 시야에 함께 들어온다. 발걸음에 따라 다리가 흔들리는 감각은 평범한 호숫가 산책과 다른 경험을 만든다.

충남 청양군 칠갑산 자락 끝에 놓인 천장호 출렁다리는 다리만 건너고 돌아오는 코스에 그치지 않는다. 호수 둘레길과 체험 시설, 산행로가 이어져 있어 방문객의 걷는 방식에 따라 일정이 달라진다.

가운데 솟은 고추·구기자 모양 주탑과 저녁 조명도 이곳의 특징이다. 가을 산책을 계획할 때 다리와 주변 코스를 어떻게 묶을지 살펴볼 만하다.
천장호 출렁다리 / 한국관광공사
▲ 천장호 출렁다리 / 한국관광공사

호수 위 출렁임과 특산물 주탑

천장호 출렁다리는 2009년 완공된 보행 현수교로, 총길이 207m에 폭은 1.5m다. 다리 중심부가 상하좌우로 30~40cm가량 흔들리도록 설계돼 걸을 때마다 발밑에서 움직임이 전해진다.

중앙에는 높이 16m의 주탑이 서 있다. 청양의 특산물인 고추와 구기자를 형상화한 구조물로, 호수와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지점이기도 하다.

호수 주변에는 천장호와 칠갑산을 지킨다는 전설에서 착안한 황룡·호랑이 조형물이 있다. 소원을 들어준다고 전해지는 소원 바위도 인근에 자리해 다리 주변을 함께 둘러보는 동선에 포함할 수 있다.
천장호 출렁다리 / 한국관광공사
▲ 천장호 출렁다리 / 한국관광공사


데크길 산책과 체험 시설

다리를 건넌 뒤에는 호수를 따라 조성된 나무 데크길로 이어진다. 산을 돌아 나가는 임도 대신 호숫가 데크길을 왕복하면 비교적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으며, 코스에 따라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걸린다.

걷는 것만으로 아쉽다면 길이 177m의 에코워크를 살펴볼 수 있다. 시설 안에는 23개 체험 요소가 마련돼 있어 다리와 호수 산책에 야외 활동을 더할 수 있다.

산행을 함께 계획하는 경우에는 천장호 전망대와 삼형제봉을 지나 해발 561m 칠갑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있다. 경사가 있는 구간이 포함돼 데크길 산책과는 체력 부담이 다르다. 동행자의 보행 속도와 산행 경험에 따라 코스를 나눠 잡는 편이 낫다.
천장호 / 한국관광공사
▲ 천장호 / 한국관광공사

운영 시간과 야간 조명

출렁다리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후 9시까지 야간 조명이 켜져 낮과 다른 호수 풍경을 볼 수 있다.

다리와 산책로를 여유 있게 둘러보려면 소요 시간과 조명 점등 시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낮에는 호수 수면과 주변 산세가 중심이 되고, 해가 진 뒤에는 조명이 더해진 풍경으로 분위기가 바뀐다.

산책 위주 일정이라면 호수 데크길을 중심에 두고, 체험이나 산행을 원하는 경우 에코워크 또는 칠갑산 코스를 더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천장호에서는 다리의 흔들림을 먼저 만난 뒤, 호숫가와 산길 중 남은 시간을 보낼 곳을 정하게 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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