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빌리면 약 5분 만에 닿는 섬에는 두 어촌 마을과 굽이진 해안선, 높낮이가 다른 산길이 이어진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둘러볼 풍경은 해안과 산, 마을로 나뉘어 있어 이동 계획에 따라 하루 일정의 결이 달라진다.
하트 지형과 두 마을의 풍경
자란도 면적은 58만9,000㎡, 해안선 길이는 3.6㎞다. 최고봉은 해발 124m로, 해안 가까이에서 보이는 낮은 마을 풍경과 섬 안쪽의 오르막이 함께 나타난다.경상남도 안내 자료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을 하트 형태로 소개한다. 봉황이 알을 품은 모습이라는 전승도 전해지며, 섬에 붉은 난초가 무리 지어 자생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북동쪽에는 모래치, 서쪽에는 고울개 마을이 자리한다. 지붕이 바다 가까이 모여 있는 두 마을은 섬의 일상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논이 없고 농토도 좁아 농사를 크게 짓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주민들은 취나물을 길러 생계에 보탰다.
척박한 밭과 넉넉한 자란만
농토와 달리 섬을 둘러싼 자란만은 계절마다 다양한 어종을 내준다. 멸치와 장어류, 조기류를 비롯해 가자미류와 갈치, 볼락, 돔, 농어, 방어류 등이 잡혀 거래된다.육지와 가까운 거리만 보고 배편을 생략할 수는 없다. 일반 방문객은 용태마을 하중촌 선착장에서 배를 빌려 이동해야 하며, 편도 운항 시간은 약 5분이다. 임포항과 자란도를 오가는 고성섬마실호는 주민을 위한 선박으로, 여행객이 이용하는 여객선과 구분해야 한다.
배편 확인과 섬의 다음 계획
한국관광공사 관광정보에는 왕복 요금 1만 원, 연중무휴 개방으로 안내돼 있다. 주차 공간은 없고 화장실은 마련돼 있으며, 배편과 승선 시간은 방문 전에 고성군청 해양치유담당(055-670-2853)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자란도와 자란만 일대에서는 해양치유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계획된 해양치유센터는 총사업비 336억 원, 연면적 6,081㎡ 규모로, 건강측정·상담실과 24실의 치유객실, 요가·명상실, 다목적 풀, 찜질실 등을 포함한다. 아직 추진 단계인 만큼 현재 방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섬을 둘러보는 일정은 배를 빌리는 시간과 돌아오는 시각을 먼저 맞추는 데서 시작된다. 정기 여객선이 없는 만큼 출발 전 왕복 이동을 확인하면, 당일에 마을과 해안 풍경을 여유 있게 살펴볼 수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