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5월이면 노란 유채꽃, 가을이면 분홍빛 코스모스로 뒤덮이지만 입장료가 없다. 어떻게 이 넓은 꽃밭이 무료로 운영되는지 방문객들의 궁금증이 커지는 배경이다.
오랜 기간 다른 이름으로 불렸던 이 섬은 이제 여주를 대표하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축구장 160개 섬, 그 시작은 메밀밭이었다
남한강에 펼쳐진 이 공간의 공식 명칭은 ‘대신섬’이다. 과거에는 ‘당남리섬’으로 더 익숙하게 불렸으나, 지난해 이름이 변경됐다. 현재는 서울 근교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경관농업단지로 꼽힌다.시작은 2015년 여주시가 진행한 메밀 시험 파종이었다. 지금은 전체 면적이 305,437㎡, 약 9만 2천 평에 달한다. 축구장 약 160개에 이르는 광활한 크기다.
계절마다 옷 갈아입는 남한강의 거대 화원
대신섬의 가장 큰 매력은 계절마다 순차적으로 피어나는 꽃이다. 봄에는 대표 격인 유채꽃과 보랏빛 라벤더가 군락을 이룬다. 초여름인 6월에는 황금빛 금계국과 붉은 꽃양귀비가 들판을 채운다.가을의 풍경은 한층 더 다채롭다. 메밀꽃과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는 가운데, 핑크뮬리와 천일홍, 주황빛 황화코스모스가 어우러져 깊은 가을 정취를 만든다. 지난 10월 초 열린 축제 기간에는 사흘 만에 약 2만 5천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기도 했다.
입장료 없이 누리는 강변의 여유
섬에 들어가려면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파사교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시원하게 트인 강변 산책로와 꽃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보행로와 자전거길이 나란히 있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가벼운 차림으로 강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복잡한 생각은 잊게 된다. 길 곳곳에 벤치와 오두막, 전통 그네 같은 쉼터가 넉넉히 마련되어 있어 탁 트인 풍경을 보며 쉬어가기 좋다.
이 모든 공간은 연중무휴, 상시 무료로 개방된다. 차량 방문 시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며, 여주관광순환버스를 타면 대신섬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다. 인근 이포보 전망대나 파사성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를 짜기에도 알맞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