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최근 몇 년 사이 경주의 새로운 가을 명소로 떠오른 서악동 구절초 단지다. 처음부터 수천 평에 달하는 대규모 군락지는 아니었다.
10평 남짓한 작은 땅에서 시작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유적지 옆 자투리땅에는 특별한 배경이 숨어있다.
10평 땅이 100배 커진 배경 있었다
경주 서악동 구절초 단지는 정비 초기 10평 남짓한 면적에서 출발했다. 꾸준한 관리와 노력이 더해지면서 현재는 약 1,000평 규모로 확장됐다.초기 면적과 비교하면 10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완만한 언덕을 하얗게 뒤덮은 구절초와 유려한 곡선의 고분이 빚어내는 풍경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석탑과 고분군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꽃밭 중심에는 보물로 지정된 서악동 삼층석탑이 자리 잡고 있다.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은 통일신라시대 모전석탑으로, 그 자체로 중요한 역사 유적이다.이곳을 제대로 즐기려면 단지 주변 약 2.5km 길이의 역사 탐방로를 걸어보는 것이 좋다. 도봉서당 뒤편 산길을 따라 오르면 고분군과 하얀 꽃밭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펼쳐진다.
꽃밭 안에서 올려다보는 풍경과 언덕 위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것은 서로 다른 느낌을 준다. 두 지점을 모두 둘러보는 것이 이곳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는 방법이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특별한 문화 행사도 열린다. 신라문화원이 주관하는 구절초 음악회가 꽃밭 한가운데서 펼쳐진다.올해 음악회는 10월 17일, 18일, 24일 오후 3시에 열리며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가을 정취 속에서 라이브 음악을 즐기는 색다른 경험이다.
서악동 구절초 단지는 단순한 꽃구경 명소를 넘어, 신라의 흔적인 석탑, 고분군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현장이다. 척박했던 땅이 대규모 군락지로 거듭난 과정은 유적지를 가꾸는 새로운 방향을 보여준다.
걷기 편한 신발을 챙겨 능선 위로 펼쳐지는 고즈넉한 신라의 가을을 마주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다만, 출발 전 현지 개화 상황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