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해안을 따라 약 3.5km에 걸쳐 이어지는 이 거대한 암석 지대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파도가 거세게 치는 날이면, 절벽에 부딪힌 물보라가 20m 높이까지 솟구치는 장관이 연출되면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100도 용암이 바다를 만나 굳었다
이 기둥들의 정체는 현무암질 용암이 수직으로 굳으며 만들어진 ‘주상절리’다. 지하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온 약 1100도의 뜨거운 용암이 지표면을 흐르다 바닷물과 만나 급격히 식었다.이 과정에서 용암이 수축하며 생긴 균열이 아래 방향으로 발달해 지금의 4~6각형 기둥 모양으로 굳어진 것이다. 가장 큰 기둥의 높이는 약 20m에 달한다.
오랜 세월 파도에 침식되며 용암단위 중간부가 깎여 나간 덕분에, 기둥의 선명한 단면이 바깥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파도 거센 날, 20m 물기둥이 솟구친다
이곳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해안 바위로 직접 내려갈 수는 없다. 대신 해안 절벽 위쪽에 설치된 전망 데크에서 전체 풍경을 안전하게 조망할 수 있다.전망대에 서면 층층이 늘어선 돌기둥의 윗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바람이 강하고 파도가 높은 날 드러난다.
거대한 파도가 40m 높이의 절벽에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하얀 물보라는 무려 20m 이상 솟구치며 압도적인 풍경을 완성한다.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셈이다.
입장료 2천 원, 방문 전 확인할 점
제주 대포주상절리대는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10분까지 운영된다. 해 질 무렵 풍경까지 보려면 늦어도 오후 4시쯤에는 도착해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입장료는 성인 2,000원이며 13~24세 청소년과 군인은 1,000원이다. 혹시 우리 부모님이 만 65세 이상이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신분증을 챙기는 것이 좋다.
주차료는 승용차 기준 2,000원이 별도로 부과된다. 제주도민과 재외도민증 소지자 역시 무료입장 대상에 포함된다.
대포주상절리대는 뜨거운 용암의 고결 과정과 거센 파도의 침식 작용이 함께 빚어낸 지질학적 자산이다. 정교하게 깎인 듯한 기둥의 단면과 거친 파도가 만들어내는 물보라의 역동적인 모습은 화산섬 제주가 품은 자연의 힘을 생생하게 증명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