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쟁에 지친 이들의 발길이 최근 한적한 섬으로 향하고 있다. 50분간 뱃길을 건너야만 닿을 수 있는, 소음과 인파로부터 완벽히 고립된 산림 치유 공간이 그 목적지다.
단순히 걷기만 하는 숲이 아닌, 과학적인 장비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춘 전문 시설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조용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예약 전쟁에서 벗어나 12만 평 숲을 만나는 법
대형 휴양림의 치열함과 달리 이곳은 비교적 여유롭게 자연을 누릴 수 있다. 전북 부안군 위도에 자리한 ‘위도 치유의 숲’은 약 12만 7,000평 규모의 광활한 부지에 조성된 공간이다. 2022년 4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숲은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보행 약자나 단기 산책을 위한 420m 길이의 순환식 데크길은 완만한 경사로 부담이 없다. 숲 전체를 깊이 탐방하고 싶다면 2.4km 구간의 치유숲길을 따라 체력에 맞춰 걸으면 된다. 체력이 약한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어린 자녀와 함께라도 부담 없는 코스가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단순한 산책이 아닌 과학적 치유가 이뤄지는 공간
위도 치유의 숲의 핵심은 치유센터 내부에 있다. 센터에는 체성분분석기, 자율신경 균형 검사기(HRV) 등 기초 건강을 측정하는 장비가 구비되어 있다. 방문객은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확인할 수 있다.물리적 피로를 푸는 시설도充実하다. 수압마사지기, 편백 족욕기, 전신 안마의자가 운영돼 뭉친 근육을 이완시킨다. 특히 정서 안정을 돕는 소리 명상 도구인 ‘싱잉볼’ 세트가 갖춰져 있어 특별한 치유 경험을 제공한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회차당 정원을 최대 20명으로 한정해 밀집도를 낮추고 집중도를 높인다.
부안 격포항에서 14km 떨어진 위도는 여객선으로 약 50분이 소요된다. 섬에 도착해 숲을 즐긴 뒤에는 인근 위도해수욕장을 함께 둘러보는 동선도 가능하다. 위도는 해안선 둘레가 36km에 달해 체류하며 섬 일주를 계획하기에도 알맞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