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덴 처음 봐요” 2500종 야생화가 발목 잡는 동해안 수목원

반세기 동안 한 개인이 가꿔온 숲, 9월엔 붉은 꽃무릇 절정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서식지…단순한 꽃구경 명소가 아니었다

기청산식물원 모습 / 사진=경북나드리
▲ 기청산식물원 모습 / 사진=경북나드리
북적이는 유원지를 피해 조용한 쉼터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특히 9월 초가을, 선선한 바람과 함께 피어나는 야생화는 지친 일상에 작은 위안을 준다.

동해안에 반세기 넘게 자리를 지켜온 한 사립 수목원이 바로 그런 곳이다. 2,500여 종의 식물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이곳은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기청산식물원 / 사진=기청산식물원
▲ 기청산식물원 / 사진=기청산식물원

한 개인이 50년간 일군 생태 보전 기지

이 이야기의 배경은 포항 기청산식물원이다. 1969년 기청산농원으로 출발한 이곳은 1991년 정식으로 문을 연 동해안 유일의 사립식물원이다. 농기구 ‘키’와 이상향을 뜻하는 ‘청산’을 합쳐 지은 이름처럼, 한 개인의 헌신이 국가 공인 생태 보전 기지로 거듭난 사례다.
기청산식물원 전경 / 사진=기청산식물원
▲ 기청산식물원 전경 / 사진=기청산식물원

실제로 2002년 산림청에 수목원으로 등록됐고, 2004년에는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개인의 노력으로 시작된 공간이 이제는 국가적인 생태 자산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9월에만 볼 수 있는 붉은 융단의 정체

약 9헥타르(ha)에 달하는 숲에는 총 15개의 테마 전시원이 짜임새 있게 자리 잡고 있다. 자생화원, 울릉식물관찰원, 용연지 등 각 구역에는 총 2,500여 종의 자생식물이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울릉식물관찰원에서는 멸종위기 1급인 섬개야광나무를 비롯한 희귀식물이 보존되고 있다.
기청산식물원 풍경 / 사진=경북나드리
▲ 기청산식물원 풍경 / 사진=경북나드리


초가을인 9월의 숲길은 상사화와 꽃무릇 군락이 주인공이다. 잎이 진 자리에 붉은 꽃이 융단처럼 깔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1시간가량이 훌쩍 지나간다.
기청산식물원 포토존 / 사진=경북나드리
▲ 기청산식물원 포토존 / 사진=경북나드리




이곳의 운영 시간은 하절기(4~10월)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5시 30분에 마감된다. 성인 개인 입장료는 7,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는 5,000원이다. 매주 월요일과 설, 추석 당일은 휴원일이니 방문 계획이 있다면 참고해야 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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