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다 불탔는데 이것만 남았다” 국내 유일 5층 목탑 품은 천년 고찰

유네스코가 품은 천년 고찰, 보은군 문화재 절반이 이곳에 있다

입장료는 ‘공짜’지만 주차비 5000원, 직접 가보고 느낀 실제 가치

법주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법주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충북 보은 속리산에 자리한 법주사는 특별한 지위를 갖는다. 보은군이 지정한 전체 문화재의 50% 이상을 품고 있으며, 201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일원으로 등재됐다.

이곳의 상징은 단연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5층 목조탑, 팔상전이다. 신라 시대에 창건된 천년 고찰에 어째서 유일한 목탑이 남게 된 것일까.

이 목탑이 홀로 남은 데에는 수백 년 전의 비극적인 역사가 숨어있다. 정유재란의 화마는 법주사 또한 피해 가지 못했다.

법주사 입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법주사 입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잿더미 속에서 다시 태어난 유일한 목탑

현재 우리가 보는 팔상전의 모습 뒤에는 임진왜란의 깊은 상처가 있다. 정유재란 당시 법주사 대부분의 전각이 화재로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고, 팔상전 역시 완전히 불타 없어졌다.

현재의 건물은 선조 38년인 1605년에 재건 공사를 시작해 인조 4년인 1624년에 완성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목탑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법주사 팔상전은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남게 됐다.
법주사 거대 청동불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법주사 거대 청동불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천년의 시간을 한 공간에서 마주하다

팔상전 외에도 법주사 경내는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다. 성덕왕 19년인 720년에 조성된 쌍사자 석등은 국보로 지정된 신라 시대 석조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바로 옆에는 1990년에 완성된 높이 33m의 거대한 청동 미륵불이 자리한다. 천년이 넘는 시간 차를 둔 두 유물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법주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법주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왕의 산책로부터 주차비 5천 원의 가치까지

과거 조선 세조가 피부병 요양을 위해 머물며 거닐었던 숲길은 ‘세조길’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방문객을 맞이한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 길이라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왕복 2~3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법주사는 연중무휴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사찰 입구에서 차량 1대당 5,000원의 주차 요금을 받는다. 국내 유일의 목탑과 천년의 역사를 품은 국보급 문화재들을 단돈 5,000원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방문의 가치를 더한다.

팔상전 전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팔상전 전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법주사 경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법주사 경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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