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육수로 맛을 낸 김치찜이 한 시간 동안 끓여지고 있다.
김치찜은 재료가 단출한 만큼 김치의 신맛과 돼지고기의 기름진 맛이 국물의 인상을 좌우한다. 집에서 끓였을 때 식당과 다른 맛이 나거나 산미가 도드라지는 것도 이 균형과 관련이 있다.
설탕이나 조미료 대신 여름철 냉면에 쓰는 시판 육수를 더하는 조리법이 소개됐다. 차갑게 먹는 육수가 뜨거운 찜 요리에 쓰이는 방식이라, 김치와 고기를 냄비에 담은 뒤 국물부터 조절하는 과정이 뒤따른다.
냉면 육수와 김치 신맛의 균형
시판 냉면 육수에는 제품에 따라 소금과 당류, 식초,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 들어 있다. 김치의 산미와 돼지고기의 기름진 풍미 사이에서 국물 맛을 보완할 수 있지만, 제품마다 간과 단맛, 신맛이 달라 같은 양을 넣어도 결과가 달라진다.유튜브 채널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는 김치와 통삼겹살에 냉면 육수를 넣고 약 1시간 끓이는 방법을 소개했다. 육수를 처음부터 전부 붓기보다 제품 맛과 김치의 간을 살핀 뒤 양을 조절하는 편이 낫다. 식초 맛이 강한 육수를 많이 넣으면 찜의 산미가 도드라지고, 단맛이 강한 제품은 김치 맛을 달게 만들 수 있다.
냉면 육수를 넣어 1시간 끓인 김치찜 조리 장면.
묵은지와 통삼겹 손질
재료를 준비할 때는 김치와 고기를 큼직하게 두는 방식이 알맞다. 2~3인분 기준 묵은지나 신김치 500~700g, 통삼겹살 400~500g을 사용할 수 있으며, 지방이 부담스럽다면 목살이나 앞다릿살로 바꿔도 된다.냄비 바닥에 김치를 깔고 고기를 올리거나 두 재료를 번갈아 담으면 된다. 김치 국물은 발효된 산미와 감칠맛을 더하지만 김치가 짜거나 시큼할 때는 양을 줄여야 한다. 처음에는 2~3큰술만 넣고 끓인 뒤 간을 확인하는 방법이 무난하다.
묵은지와 통삼겹살을 넣어 김치찜을 준비하는 모습.
물 넉넉히 넣고 약불 조리
냉면 육수 한 팩이 약 300mL라면 물 400~600mL를 더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다. 육수만으로 끓이면 제품에 따라 짠맛이나 단맛이 강해질 수 있어 물을 함께 넣는 것이 핵심이다. 신김치의 산미가 부담스러운 가정에서는 육수를 적게 넣고 물을 넉넉히 잡는 쪽이 간 조절에 유리하다.처음에는 중강불로 끓이고 국물이 오르면 중약불로 낮춘다. 뚜껑을 덮어 50분에서 1시간가량 익히되, 고기의 두께에 따라 속까지 익었는지 살펴야 한다. 국물이 너무 졸거나 냄비 바닥에 김치가 눌어붙지 않도록 중간에 확인하고, 부족하면 물을 조금씩 보충한다. 마지막에는 국물이 재료에 촉촉하게 남는 정도로 맞춘다.
냉면 육수와 물을 섞어 김치찜을 약불에서 1시간 끓이는 모습.
남은 김치찜 냉장 보관
다음 날 먹을 분량은 조리 후 실온에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얕은 용기에 나눠 빠르게 식힌 뒤 2시간 이내 냉장고에 넣고, 냉장 온도는 4℃ 이하로 유지한다. 남은 음식은 일반적으로 3~4일 안에 먹고, 더 오래 보관하려면 한 끼 분량씩 냉동하는 편이 안전하다.다시 데울 때는 고기와 국물 전체가 충분히 뜨거워지도록 가열한다. 국물이 줄었다면 물을 조금 보태 간을 조절하고, 김치와 냉면 육수에 든 나트륨을 고려해 국물을 지나치게 졸이지 않는다. 냉면 육수의 맛을 먼저 살피고 물과 함께 조절하는 과정이 냄비 앞에서 마지막으로 확인할 대목이다.
냉면 육수로 만든 김치찜을 1시간 동안 끓이는 모습.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