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견은 사람 물어요”… ‘반려견 환영’ 관광지서 벌어진 일

전북 임실 옥정호 출렁다리서 터진 안전요원 폭언 논란

지자체는 사과했지만… 현장에서는 ‘품종 차별’ 발언까지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는 관광지가 늘면서 보호자들의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반려견을 데리고 출렁다리를 찾은 관광객의 모습. 반려동물 동반 관광 수요가 늘면서 관련 관광지의 출입 정책도 변화하고 있다.
▲ 반려견을 데리고 출렁다리를 찾은 관광객의 모습. 반려동물 동반 관광 수요가 늘면서 관련 관광지의 출입 정책도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견 환영’이라는 안내 문구만 믿고 떠났다가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갈등을 겪는 사례가 발생했다. 최근 한 유명 관광지에서 반려견 보호자가 안전요원과 심한 언쟁을 벌이는 일이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품종을 차별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확산하는 모양새다.

옥정호 출렁다리에서 벌어진 언쟁

갈등은 전북 임실군의 대표 관광지인 옥정호 출렁다리 인근에서 시작됐다. 반려견 동반 패키지여행에 참여한 A씨가 현장 안전요원에게 폭언과 품종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수면 위로 올랐다.
관광지에서 안전 문제를 두고 대화하는 반려견 보호자와 안전요원을 재현한 이미지. 반려견 출입 허용 기준과 현장 대응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 관광지에서 안전 문제를 두고 대화하는 반려견 보호자와 안전요원을 재현한 이미지. 반려견 출입 허용 기준과 현장 대응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과 주장에 따르면, 안전요원은 반려견의 크기를 문제 삼으며 보호자에게 미안해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항의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이어졌고, 안전요원은 반려견이 사람을 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했다.

A씨는 현장에 있던 일부 관광객도 반려견의 품종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다른 개와 달리 믹스견은 사람을 물 것이라는 식의 말을 들었다는 설명이다.

지자체 사과, 그러나 남은 과제들

논란이 커지자 임실군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안전요원의 부적절한 발언을 인정했다. 다만 갈등의 시작은 반려견이 짖자 안전요원이 주변 관광객의 안전을 우려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반려견 동반 관광지에 설치된 안내판을 표현한 이미지. 출입 가능 여부와 별개로 목줄 착용 등 안전수칙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반려견 동반 관광지에 설치된 안내판을 표현한 이미지. 출입 가능 여부와 별개로 목줄 착용 등 안전수칙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임실군 담당 과장은 A씨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했으며, 해당 안전요원은 기존 업무에서 배제돼 다른 업무로 전환됐다. A씨는 군의 사과는 받았지만, 안전요원 당사자의 직접적인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옥정호 출렁다리는 최근 반려견 동반 입장을 허용하기 시작한 곳이다. A씨의 반려견 ‘홍단이’는 입장이 허용되는 체중 기준에 해당했다. 결국 출입 자격과 별개로 현장에서 안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벌어진 셈이다.
목줄과 하네스를 착용하고 관광지를 산책하는 반려견.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관광지를 이용하려면 명확한 안전수칙과 상호 배려가 중요하다.
▲ 목줄과 하네스를 착용하고 관광지를 산책하는 반려견.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관광지를 이용하려면 명확한 안전수칙과 상호 배려가 중요하다.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관광지는 늘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출입 허용 정책뿐 아니라, 현장 종사자 교육과 반려인·비반려인 간 상호 존중 문화를 만드는 노력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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