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이면 사라져요”… 광화문 빌딩 숲, 직장인들 드러누운 이유

점심시간 직장인부터 저녁 나들이객까지 몰려든 이곳

빈백에 누워 북악산 바라보며 즐기는 무료 ‘북캉스’ 명소

서울 광화문광장, 빌딩 숲 한복판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점심시간이면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이, 저녁에는 가족 단위 시민들이 빈백에 몸을 기대고 여유를 즐긴다. 평소라면 바삐 스쳐 지나갔을 공간의 낯선 모습이다.

삭막한 도심에서 보기 드문 이 휴식의 장은 정해진 기간에만 경험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데에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광화문 한복판에 빈백이 깔린 배경

이 공간의 정체는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 책마당’이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거대한 야외 서재로 꾸민 열린 문화 공간이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독서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광화문 책마당’. 시민들이 알록달록한 빈백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즐기고 있다. 북악산과 도심 빌딩을 배경으로 독서와 여유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광화문 책마당’. 시민들이 알록달록한 빈백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즐기고 있다. 북악산과 도심 빌딩을 배경으로 독서와 여유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육조마당과 가도공간에 마련된 빈백이나 벤치에 앉으면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서가와 북트럭에 비치된 5천여 권의 책은 별도 절차 없이 꺼내 본 뒤, 지정된 반납함에 넣기만 하면 된다.

올해 하반기 운영은 11월 1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에만 문을 연다. 주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야간은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다만 10월부터는 기상 상황에 따라 주간 위주로 운영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단순한 독서를 넘어 문화 프로그램까지

광화문 책마당의 매력은 책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을밤의 정취를 더하는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열린다. 대표적인 행사는 야외 영화관인 ‘달빛낭만극장’과 라이브 공연 ‘달빛낭만콘서트’다.
광화문 책마당에서 펼쳐지는 야간 문화 프로그램. 시민들이 빈백에 앉아 야외 영화와 공연을 감상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달빛낭만극장’과 ‘달빛낭만콘서트’ 등 독서 외에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 광화문 책마당에서 펼쳐지는 야간 문화 프로그램. 시민들이 빈백에 앉아 야외 영화와 공연을 감상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달빛낭만극장’과 ‘달빛낭만콘서트’ 등 독서 외에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시간 프로그램 ‘광화문 북런치’도 마련돼 있다.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독서와 함께 간단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근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이동식 서가와 북트럭에서 시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별도의 대출 절차 없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으며, 점심시간을 활용한 ‘광화문 북런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이동식 서가와 북트럭에서 시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별도의 대출 절차 없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으며, 점심시간을 활용한 ‘광화문 북런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특별 번역본 전시도 진행돼 볼거리를 더한다. 이처럼 책과 문화생활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끄는 핵심 요소다.

궂은 날씨가 걱정된다면 실내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세종대왕 동상 아래 지하에 위치한 ‘광화문 라운지’는 광화문역 9번 출구와 연결돼 접근성이 좋다. 다양한 주제로 큐레이션된 도서를 차분한 분위기에서 살펴볼 수 있다.
세종대왕 동상 아래 지하에 마련된 ‘광화문 라운지’를 표현한 이미지. 편안한 좌석과 서가를 갖춘 실내 독서 공간으로,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도 다양한 주제의 책을 살펴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세종대왕 동상 아래 지하에 마련된 ‘광화문 라운지’를 표현한 이미지. 편안한 좌석과 서가를 갖춘 실내 독서 공간으로,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도 다양한 주제의 책을 살펴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야외 공간인 만큼 방문 당일 공식 누리집이나 SNS를 통해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음료는 반입할 수 있지만, 다른 이용자에게 방해가 되는 음식물 섭취는 제한된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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