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길을 열어줘야 들어간다”…물때 맞춰야 보는 1.5km 절경

어디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보이는 풍경도 천지차이

주차 편한 곳, 동굴 가까운 곳 따로 있었다

채석강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채석강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부안 격포리 해안은 하나의 목적지지만, 모두가 같은 풍경을 보지는 못한다. 물때를 놓치면 아예 들어갈 수 없고, 시작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여행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국가 명승 제13호로 지정된 이 1.5km 해안 절벽은 수천만 년의 시간을 품은 지질학적 보고다. 하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느끼려면 사전에 몇 가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방문객의 동선과 목적에 따라 최적의 선택지가 나뉘는 상황이다.

주차 편의성보다 동굴 탐험이 우선이라면

격포항 방면에서 출발하면 해식동굴을 가장 먼저 만난다. 파도가 깎아낸 동굴 지형을 가까이서 관찰하려는 탐방객에게 최적의 경로다.
주차장과 공용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출발 거점으로 삼기 좋다.
적벽강 일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적벽강 일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탁 트인 해변 산책을 포기할 수 없다면

반면 격포해수욕장 쪽은 넓은 모래사장을 먼저 통과한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여유롭게 해안을 걷다가 퇴적암 절벽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인근 국립공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주차 부담이 적다. 이 때문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주로 이 경로를 택한다.

수천만 년 전 호수가 남긴 책 한 권

어느 길로 들어서든 결국 마주하는 것은 닭이봉 아래 1.5km에 걸쳐 병풍처럼 펼쳐진 채석강 해식 절벽이다. 중생대 백악기, 거대한 호수 밑바닥에 쌓인 퇴적물이 굳어 만들어진 격포리층이다.

절벽 단면은 마치 수천 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 정교한 층리를 자랑한다. 자갈 섞인 역암부터 고운 입자의 셰일까지, 다양한 암석이 겹겹이 쌓여 있다.

이곳은 부안 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의 일부이기도 하다. 총 9.75km에 달하는 이 길은 채석강과 적벽강의 절경을 모두 품고 있다.

1976년 전북 기념물로 시작해 2004년 국가 명승으로 승격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지정된 면적만 341,378㎡에 이른다. 방문 전 ‘바다타임’ 등 웹사이트에서 격포항의 물때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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