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같은 산자락에 예약도, 입장료도 없이 언제든 방문객을 맞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해발 650m 고지에 자리한 천년 고찰, 관음사가 그곳이다.
최근 25억 원을 들여 새 단장을 마친 정상 탐방로 바로 옆,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두 공간이 공존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억 들인 정상길, 예약 없인 못 본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는 낙석방지시설 정비와 노후 데크 교체에 총 25억 원을 투입한 대규모 공사를 마쳤다. 안전을 대폭 강화했지만,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엄격한 통제 아래 운영된다.관음사 코스는 지정된 시간대에만 입장이 가능한 탐방로 예약제가 적용된다. 1인당 최대 4명, 월 5회까지만 신청할 수 있으며 성판악 코스와 중복 예약은 불가능하다. 정상을 오르는 두 코스에만 이 규정이 적용된다.
예약 전쟁 옆, 입장료 없는 사찰이 있었다
등산로와 달리 해발 650m에 자리한 제주 관음사 경내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심지어 입장료도 없다.관음사 경내는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백록담 등반에 실패했거나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이곳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곳은 4·3 사건 당시 전각 전체가 불타는 아픔을 겪고 1969년부터 재건 사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스님이 스쿠버다이빙 가르치는 이색 풍경
관음사는 독특한 프로그램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 스님들은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해 해변 요가와 스킨스쿠버 명상을 결합한 이색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고요한 산사에서 바다 활동을 준비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대중교통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475번 지선버스를 타면 관음사 정류장에 바로 내릴 수 있다. 간선버스 281번 이용 시에는 산천단 정류장에서 하차 후 이동하면 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