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살림 고수들은 냉장고를 통째로 비우는 대신, 단 20분 만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쓴다. 핵심은 ‘한 칸씩’ 정리하고 ‘미리’ 자리를 비워두는 것이다.
무작정 다 꺼내면 오히려 일이 커진다
냉장고를 정리할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모든 칸을 한꺼번에 비우는 것이다. 식탁 위에 반찬통과 식재료를 전부 꺼내놓으면 작업량이 순식간에 불어난다. 결국 정리보다 다시 밀어 넣는 데 힘을 빼기 십상이다.
청소보다 명절 음식 들어갈 자리부터 만든다
명절 전 냉장고 정리의 목적은 청결보다 공간 확보다. 무작정 닦기보다 새 음식이 들어갈 칸을 미리 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특히 전이나 잡채처럼 부피가 큰 명절 음식이 들어올 자리를 비워두면 나중에 뒤섞일 일이 없다.
가장 좋은 위치는 눈에 잘 띄고 손이 자주 가는 중간 선반이다. 이 칸을 ‘명절 음식 전용석’으로 지정해두면 남은 음식을 잊지 않고 관리하기 편하다. 이때 높이가 같은 납작한 밀폐 용기를 사용하면 공간 활용도가 더 높아진다.
냉동실 정리엔 보냉백이 필수인 이유
냉동실을 정리할 때는 보냉백이나 아이스박스를 곁에 두는 것이 좋다. 냉동식품을 실온에 오래 꺼내두면 녹기 시작해 품질이 떨어진다. 꺼낸 재료를 보냉백에 잠시 담아두면 정리하는 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냉동실은 포장이 뜯긴 고기나 언제 넣었는지 모를 식재료가 숨어 있기 쉬운 공간이다. 이번 기회에 오래된 재료는 과감히 버리고, 같은 종류는 한데 모아 중복 구매를 막는 것이 좋다.
냉장고 선반을 닦을 때는 온도 차에 주의해야 한다. 차가운 유리 선반을 바로 뜨거운 물에 담그면 금이 갈 수 있으니, 실온에 잠시 두었다 미지근한 물로 닦는 것이 안전하다. 문 쪽 고무 패킹 틈새를 닦아주는 것도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