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병이 보풀을 끌어모으는 이유
세탁 과정에서 옷감은 서로 부딪히며 미세한 보풀과 머리카락을 떨어뜨린다. 이 부유물들은 물속을 떠다니다가 다시 옷에 달라붙는다. 바로 이 과정에 요구르트병이 개입한다.
뚜껑 없이 넣은 빈 요구르트병 4~5개는 가벼워서 물살을 따라 세탁조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이 움직임이 옷감 사이를 파고들며 추가적인 마찰을 일으키고, 물의 흐름을 바꿔 보풀과 머리카락이 병 안팎으로 모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비싼 도구 없이 재활용품만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다.
알루미늄 포일은 다른 효과를 낸다
요구르트병과 비슷하게 쓰이지만 원리는 전혀 다른 방법도 있다. 주방에 있는 알루미늄 포일을 주먹만 한 크기로 뭉쳐 넣는 방식이다. 포일 뭉치는 세탁물과 마찰하며 정전기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전기가 줄어들면 보풀이 옷감에 달라붙는 현상 자체가 억제된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알루미늄 포일은 자칫 섬세한 옷감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수건이나 청바지처럼 튼튼한 소재를 세탁할 때 활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가장 확실하지만 번거로운 방법들
물론 시중에서 판매하는 세탁용 보풀 제거 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세탁 전 옷을 뒤집어 넣거나 세탁망을 사용하는 기본적인 습관만으로도 보풀 발생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보풀이 잘 생기는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을 분리해서 세탁하는 것이다. 하지만 매번 빨랫감을 분류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당장 오늘 세탁기 돌릴 예정이라면, 일단 집안에 굴러다니는 요구르트병 몇 개부터 넣어보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