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고 ‘이것’, 밥 먹고 ‘저것’… 소화 안될 때 음식 궁합 따로 있었다

단백질, 탄수화물 소화 돕는 음식이 다르다… 잘못 먹으면 효과 반감

열 가하면 사라지는 효소도 있어, 반드시 생으로 먹어야 하는 이유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할 때 소화제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 대신 식탁 위 음식으로도 충분히 속을 다스릴 수 있다. 바로 키위, 매실, 무가 그 주인공이다.

이 세 가지 식품은 소화를 돕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작용하는 방식과 대상은 제각각이다. 내가 먹은 음식이 단백질인지 탄수화물인지에 따라 ‘궁합’이 맞는 음식을 골라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구조다.

평소 고기나 밥처럼 특정 음식을 먹고 유독 속이 불편했다면, 그에 맞는 천연 소화제 음식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잘못된 선택은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한다.

탄수화물 소화엔 무, 하지만 조리법이 관건

밥이나 면처럼 탄수화물 섭취 후 속이 불편할 땐 무가 해답이 될 수 있다. 무에는 탄수화물 분해 효소인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아제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도 들어있다.
밥이나 면을 먹은 뒤 생무나 간 무를 곁들이면 좋다.
▲ 밥이나 면을 먹은 뒤 생무나 간 무를 곁들이면 좋다.
문제는 이 효소들이 열에 약하다는 점이다. 디아스타아제는 50~70도가 되면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무의 소화 효소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국이나 조림보다 생으로 먹는 편이 낫다. 생으로 먹기 어렵다면 강판에 갈아 즙으로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기 먹은 뒤 키위를 찾는 이유 따로 있다

소고기, 콩, 유제품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먹었다면 키위가 제격이다. 키위 속 액티니딘이라는 성분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능력을 가졌다. 실제로 뉴질랜드 매시대학 연구팀은 액티니딘이 소고기와 콩 단백질의 소화 능력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키위의 액티니딘이 단백질 소화를 돕는다.
▲ 키위의 액티니딘이 단백질 소화를 돕는다.
단백질 식품 섭취 후 더부룩함이 느껴질 때 키위를 후식으로 활용하면 좋다. 다만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은 아니다. 하루 2개 정도가 적정 섭취량으로 제시된다.

매실은 소화 효소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작용한다

매실은 앞선 두 식품과는 다른 원리로 위장을 돕는다. 직접적인 분해 효소보다는 위장 기능 자체를 정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매실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위액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생매실 대신 매실차처럼 안전하게 가공해 섭취하면 좋다.
▲ 생매실 대신 매실차처럼 안전하게 가공해 섭취하면 좋다.
또 다른 성분인 피크르산은 항균 작용으로 위장의 유해균을 없애 식중독 예방에도 기여한다. 그러나 매실 씨앗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어 반드시 생으로 먹지 않고 차나 장아찌 형태로 가공해 섭취해야 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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