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씻으려다 폐렴 걸릴 뻔…휴가 끝난 집 샤워기 ‘이것’ 때문

일주일 이상 집 비웠다면要注意… 고인 물속 레지오넬라균 증식 위험

면역력 약한 가족을 위해 샤워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수칙이 있다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집, 찜통 같은 더위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시원한 샤워다. 하지만 며칠간 텅 비었던 집의 샤워기를 무심코 트는 습관은 위험할 수 있다. 아무도 쓰지 않는 동안 수도관과 샤워기 헤드 안에는 물이 그대로 고여있기 때문이다.

이 고인 물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물때와 결합하면 특정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즐거운 휴가의 마무리가 찝찝한 병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샤워 전 잠시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물방울이 보이지 않는 감염 통로였다

문제는 물 자체가 아니라, 물이 미세한 입자로 흩뿌려질 때 발생한다. 일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은 샤워기는 내부에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균은 고여있거나 흐름이 느린 물에서 잘 자라며, 오염된 물이 샤워기를 통해 작은 물방울 형태로 분사될 때 호흡기로 침투한다.
오래 사용하지 않은 샤워기에는 고인 물이 남아 있을 수 있어 바로 몸에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 오래 사용하지 않은 샤워기에는 고인 물이 남아 있을 수 있어 바로 몸에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레지오넬라증은 사람 간 전파가 아닌 오염된 물방울 흡입으로 감염되는 환경 매개 감염병이다. 따라서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바로 샤워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냉수와 온수를 각각 2~3분 이상 충분히 흘려보내 배관 속 고인 물을 모두 빼내는 작업이 우선이다.

고위험군이라면 증상을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레지오넬라증은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지만, 특정 그룹에게는 폐렴으로 악화할 위험이 더 크다. 50세 이상 성인, 흡연자, 만성 폐질환자, 당뇨병 환자 등은 대표적인 고위험군에 속한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 역시 위험 요인이다.
발열과 오한, 근육통에 기침이나 호흡 곤란까지 동반된다면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발열과 오한, 근육통에 기침이나 호흡 곤란까지 동반된다면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증상은 발열, 오한, 근육통 등으로 나타나 감기몸살과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마른기침과 호흡 곤란이 동반되거나 복통, 설사 증세가 나타나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온천, 대중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뒤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샤워기만큼 가습기 관리도 중요하다

레지오넬라균의 위험은 샤워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물을 미세 입자로 분무하는 가습기 역시 관리가 소홀하면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샤워기 헤드를 분리해 내부의 물때와 오염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
▲ 샤워기 헤드를 분리해 내부의 물때와 오염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


가습기 물통에 남은 물을 그대로 재사용하는 것은 세균을 집 안에 퍼뜨리는 것과 같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물통의 남은 물을 비우고, 내부를 깨끗이 세척한 뒤 완전히 건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가습기 남은 물은 재사용하지 말고 물통을 깨끗이 세척한 뒤 완전히 말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 가습기 남은 물은 재사용하지 말고 물통을 깨끗이 세척한 뒤 완전히 말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샤워기 헤드 역시 주기적으로 분리해 식초나 전용 세정제로 물때를 제거하고 헹궈주는 것이 좋다. 이런 작은 습관이 여름철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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