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 버릴 뻔’ 기름 묻은 반찬통, 키친타월 넣고 흔들어보니

기름때와 냄새는 기본, 놓치기 쉬운 ‘이곳’까지 잡아야 세균 번식 막는다.

차 마신 티백도 버리지 마세요, 의외의 효과에 깜짝

설거지 더미에서 유독 골칫거리가 되는 것이 반찬통이다. 제육볶음이나 잡채를 담았던 통은 미끈거리는 기름 막이, 김치통은 냄새와 붉은 얼룩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세제를 듬뿍 묻혀 닦아도 뽀득한 느낌은 잠시뿐이다.

이럴 때 수세미부터 갖다 대면 오히려 기름 범벅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주방에 있는 의외의 물건들을 활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핵심은 기름때, 냄새, 그리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고무패킹 틈새 공략이다.

이 세 가지를 순서대로 잡는 것만으로도 설거지 난이도는 크게 낮아진다.

키친타월 한 장이 기름때를 흡수하는 원리

기름진 반찬통을 마주했다면 수세미보다 키친타월을 먼저 찾아야 한다. 통 안에 생긴 얇은 기름막은 세제 거품만으로는 쉽게 분해되지 않고 사방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반찬통에 미지근한 물을 3분의 1 정도 채우고 주방 세제를 한두 방울 넣는다. 여기에 키친타월 한두 장을 찢어 넣고 뚜껑을 닫은 뒤 10초가량 세게 흔든다.
미지근한 물과 세제, 키친타월을 넣고 흔들어 기름막을 제거하는 장면.
▲ 미지근한 물과 세제, 키친타월을 넣고 흔들어 기름막을 제거하는 장면.


흔들리는 키친타월이 물리적으로 통 벽면을 닦아내며 기름을 흡착하고, 세제는 기름때 분리를 돕는다. 이후 키친타월만 건져 버리고 물로 헹구면 미끈거림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단, 플라스틱 변형이나 압력 상승 위험이 있어 끓는 물은 피해야 한다.

묵은 냄새는 설탕물로 불려서 잡는다

기름때를 잡았더라도 냄새는 다른 문제다. 플라스틱 표면의 미세한 틈으로 밴 냄새는 문지른다고 빠지지 않는다. 이때는 설탕물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냄새가 밴 반찬통을 설탕물에 충분히 불려두는 과정을 표현한 사진.
▲ 냄새가 밴 반찬통을 설탕물에 충분히 불려두는 과정을 표현한 사진.


설탕과 물을 1대 3 비율로 섞어 냄새가 밴 반찬통에 채워두면 된다. 반나절에서 하룻밤 정도 두었다가 헹궈내면 묵은 냄새가 한결 옅어진다. 뚜껑까지 냄새가 배었다면 통을 뒤집어 둬 고무패킹 주변까지 잠기게 하는 것이 좋다.

쌀을 씻고 남은 쌀뜨물을 활용하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 차를 마시고 남은 녹차나 홍차 티백을 따뜻한 물과 함께 넣어두는 것 역시 기름기와 잡내를 동시에 줄이는 데 보탬이 된다.

진짜 마무리는 고무패킹 분리 세척이다

반찬통 세척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뚜껑의 고무패킹이다. 겉은 깨끗해 보여도 틈새에는 국물이나 양념이 스며들어 곰팡이와 악취의 근원이 된다.
뚜껑 틈에 낀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고무패킹을 조심스럽게 분리하는 모습.
▲ 뚜껑 틈에 낀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고무패킹을 조심스럽게 분리하는 모습.
패킹을 분리할 때는 칼처럼 날카로운 도구 사용을 피해야 한다. 흠집이 생기면 오염에 더 취약해진다. 숟가락 손잡이나 안 쓰는 카드 모서리로 살짝 들어 올리는 것이 안전하다.
통과 뚜껑, 고무패킹을 각각 분리해 충분히 말리는 장면.
▲ 통과 뚜껑, 고무패킹을 각각 분리해 충분히 말리는 장면.


분리한 패킹은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담갔다가 칫솔로 닦아내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군다. 세척의 마지막은 건조다. 통, 뚜껑, 패킹을 완전히 말린 뒤 결합해야 냄새와 곰팡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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