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정상이라고 안심하긴 이르다”…혈압은 아침·저녁 5~7일 기록으로 판단

가정혈압 측정 시간과 자세, 병원 진료실 기준과의 차이

아침과 저녁 5~7일간 혈압을 꾸준히 기록하는 모습.
▲ 아침과 저녁 5~7일간 혈압을 꾸준히 기록하는 모습.
아침과 저녁 5~7일간 혈압을 꾸준히 기록하는 모습.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오면 걱정이 앞서고, 집에서 정상 수치를 확인하면 안심하기 쉽다. 하지만 혈압은 측정 당시의 긴장이나 활동, 자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한 번의 숫자만으로 평소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


병원과 집의 측정값이 서로 다를 때도 있다. 측정 환경과 시간, 반복 횟수를 맞춰 기록해야 하는 까닭은 혈압이 오르내리는 양상까지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측정 전 안정과 자세

혈압계 작동 전부터 측정 조건을 갖춰야 한다. 대한고혈압학회의 가정혈압 지침은 조용한 공간에서 5분간 안정을 취하고, 등을 기댄 채 다리를 꼬지 않고 앉도록 안내한다. 위팔 혈압계의 위치는 심장 높이에 맞춘다.


측정 전 30분 동안은 흡연과 음주, 카페인 섭취, 운동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배뇨를 마친 뒤 편안한 상태에서 재야 한다. 급히 걸어온 직후나 커피를 마신 뒤 잰 수치는 평소 혈압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혈압 측정 전 5분간 안정하며 심장 높이에 맞춰 측정한다.
▲ 혈압 측정 전 5분간 안정하며 심장 높이에 맞춰 측정한다.
혈압 측정 전 5분간 안정하며 심장 높이에 맞춰 측정한다.


아침과 저녁의 반복 기록

한 차례 측정에 그치지 않고 일정한 시간대에 기록을 쌓는 방식이 권장된다. 처음 고혈압을 진단하거나 약물 치료 효과를 확인할 때는 병원 방문 전 최소 5~7일간 연속 측정한다.


아침에는 기상 후 1시간 이내, 약을 먹거나 식사하기 전에 잰다. 저녁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한다. 아침과 저녁에 각각 1~2분 간격으로 두 번씩 재고, 각 시간대 측정값의 평균을 기록한다.


측정 초기에는 긴장이나 환경 적응으로 수치가 불안정할 수 있다. 지침은 통상 첫날 기록을 제외하고 나머지 날의 평균을 활용하도록 권고한다. 휴대전화 메모나 혈압계 기록 기능에 시간과 수치를 함께 남기면 진료 때 비교하기 쉽다.

아침과 저녁 5~7일간 혈압을 반복 측정하는 모습.
▲ 아침과 저녁 5~7일간 혈압을 반복 측정하는 모습.
아침과 저녁 5~7일간 혈압을 반복 측정하는 모습.


진료실과 가정의 기준 차이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타나는 백의고혈압과, 진료실에서는 정상이어도 일상에서 높은 가면고혈압은 측정 장소에 따른 차이를 보여준다. 가정에서 반복 측정한 기록은 이런 양상을 확인하는 데 보탬이 된다.


대한고혈압학회 기준으로 진료실 혈압은 140/90mmHg 이상, 가정혈압은 135/85mmHg 이상일 때 고혈압 범위에 해당한다. 두 기준이 다른 만큼 병원 수치와 집에서 잰 수치를 같은 기준으로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


병원에서 한 번 높게 나왔다고 스스로 진단하거나, 집에서 한 번 낮게 나왔다고 안심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반복 측정 결과와 기록을 의료진에게 보여주고 함께 해석해야 한다. 혈압약의 시작이나 변경 역시 의료진의 평가를 거쳐야 한다.

가정과 병원에서 반복 측정하는 혈압 기록이 중요하다.
▲ 가정과 병원에서 반복 측정하는 혈압 기록이 중요하다.
가정과 병원에서 반복 측정하는 혈압 기록이 중요하다.


정용호 기자 jdragon@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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