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의 고향인 함흥에서 억새를 가져와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능침이 늦가을을 맞아 특별 관람 일정에 들어가면서, 방문객은 억새 봉분을 가까이서 볼 기회를 얻게 된다.
함흥 억새와 능침 관리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봉분에 억새를 얹은 곳은 건원릉 한 곳뿐이다. 태조 이성계가 세상을 떠나기 전 고향의 흙과 풀을 그리워해 함흥 억새를 가져오도록 했다는 유래가 전해 내려온다.건원릉은 태조 한 사람을 모신 단릉 형식이다. 조선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며, 건원릉은 왕릉 가운데서도 억새 봉분이라는 고유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억새를 보존하는 관리도 이어진다. 궁능유적본부는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 봉분의 억새를 베는 청완 예초를 진행해 왔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억새의 상태를 관리하며 능침의 형태와 전승을 함께 보존하는 작업이다.
11월 초 능침 특별 개방
건원릉 능침 특별 관람은 2026년 11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운영된다. 회차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로 나뉘며, 한 차례 관람에는 약 1시간이 걸린다.해설사가 일정 내내 동행해 태조의 삶과 건원릉의 조성 배경을 소개한다. 능침 내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동구릉의 일반 관람과는 동선과 관람 방식이 다르다.
오전 회차를 선택한 방문객은 관람 시작 시각에 맞춰 이동할 수 있도록 동구릉 입장과 주차 시간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 동구릉 관람 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예약 정원과 동구릉 이용 기준
회차별 정원은 30명이다. 이 가운데 20명은 온라인 사전 예약으로, 나머지 10명은 관람 당일 현장 접수로 신청받는다. 온라인 예약은 10월 20일 오전 10시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시작됐으며, 예약 잔여석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해야 한다.온라인 신청은 한 사람이 최대 4명까지 할 수 있다. 현장 접수는 회차마다 선착순 10명으로 제한돼 있어, 현장 신청을 고려하는 경우 접수 장소와 시작 시각을 사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다.
특별 관람 프로그램은 무료지만 동구릉 입장료와 주차요금은 별도다. 만 19~64세 입장료는 1,000원이며 10명 이상 단체는 1인당 800원이다. 주차요금은 기본 30분 500원, 이후 10분마다 200원이 추가된다.
동구릉은 경기 구리시 동구릉로 197에 있다. 관람 세부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이나 전화 031-579-4904로 확인할 수 있다. 억새가 남아 있는 능침을 보려는 일정이라면 특별 관람 날짜와 회차, 현장 이동 시간을 함께 살펴야 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