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미터 높이의 수직 절벽 위로 발을 내딛자 세차게 흐르는 남한강 풍경이 눈 아래로 펼쳐진다. 아찔한 높이와 스릴 넘치는 지형 탓에 별도 입장료를 내야 하는 유료 관광시설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곳은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조차 받지 않는 무료 개방 시설이다. 충청북도 단양군에 자리한 ‘단양강 잔도’ 이야기다. 평일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
800m 절벽길이 전 구간 무료인 배경
단양읍 상진리에서 적성면 애곡리까지 이어지는 이 탐방로의 총 길이는 1.2km다. 핵심은 강 표면에서 20여 미터 높이의 수직 절벽을 따라 설치된 폭 2미터, 길이 800미터의 데크 구간이다. 단양군이 관리하는 이 길은 전용 주차장까지 무료로 운영돼 방문객의 부담을 덜어준다.
왕복 1시간 남짓 소요돼 주말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도 부담이 없다. 다만, 발아래로 강물이 훤히 보이는 구조인 만큼 우천이나 강풍 등 기상이 악화하면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된다.
밤 11시, 조명이 켜지면 진짜 풍경이 시작된다
단양강 잔도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해가 지면 잔도 전 구간에 화려한 야간 조명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조명은 매일 일몰 시각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은은한 불빛이 남한강 수면과 수직 암벽을 비추면서 낮과는 전혀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고요한 강변을 따라 산책을 즐기려는 이들이 늦은 시간까지 이곳을 찾는 이유다.
잔도만 보고 오면 후회하는 연계 코스
잔도 탐방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단양의 다른 명소로 동선을 잇기 편하다. 대표적인 곳이 ‘만천하스카이워크’다. 잔도 종점에서 차량으로 약 1분, 도보로 18분이면 만학천봉 정상에 솟은 25미터 높이 전망대에 닿을 수 있다.
인근 ‘이끼터널’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연중무휴로 개방되지만,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어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