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시간에만 입장을 허락하는 특별한 섬이 있다. 하루 단 두 번,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짧은 순간에만 뭍에서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경남 창원시에 자리한 동섬 이야기다.
이곳은 누구나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일반적인 관광지와 다르다. 자연이 정해준 엄격한 규칙에 따라야만 비로소 온전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섬에 고립될 수 있어 방문 전 철저한 확인이 필수다.
하루 두 번, 모래톱이 모습을 드러낸다
창원 동섬은 육지와 약 100m 떨어져 있다. 평소에는 바다로 가로막혀 있지만, 간조 때가 되면 육지와 섬을 잇는 모래톱 길, 즉 육계사주가 드러난다. 이 길은 하루 두 차례, 간조 전후 1~2시간가량만 나타난다.
성인 걸음으로 5분에서 10분이면 충분히 건널 수 있는 짧은 거리다. 하지만 이 ‘열린 시간’을 제외하면 다시 물이 차올라 섬은 바다 한가운데 홀로 남는다.
물때 확인 안 하면 순식간에 고립된다
동섬 여행의 성패는 정확한 물때 정보에 달렸다. 멋진 풍경에 취해 머무르다 자칫 시간을 놓치면 순식간에 차오르는 바닷물에 발이 묶이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실제 고립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이유다.
안전한 방문을 위해서는 국립해양조사원의 ‘스마트 조석예보’ 서비스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방문 당일의 간조와 만조 시각을 미리 파악하고, 길이 열리는 시간 안에 섬을 둘러보고 나와야 한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동섬과 묶어 가면 좋은 진해해양공원
동섬의 신비로운 바닷길을 경험했다면 인근에 있는 진해해양공원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동섬에서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반나절 여행 코스로 엮기 좋다.
진해해양공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솔라타워 입장료는 성인 기준 3500원, 해양생물테마파크는 2500원이다. 물때에 맞춰 동섬을 먼저 방문한 뒤 해양공원의 다양한 시설을 즐기면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