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2000원을 내고 들어갔지만, 나올 땐 그 돈이 고스란히 손에 다시 쥐어지는 곳이 있다. 사실상 무료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 독특한 운영 방식 덕분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바로 춘천 소양강 스카이워크다.
단순히 비용 부담이 없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발밑으로 강물이 훤히 보이는 156m 길이의 유리 바닥과 해가 진 뒤 펼쳐지는 야경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낮과 밤의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는 반전 매력까지 갖춘 상황이다.
입장료 2000원이 다시 지갑으로 돌아오는 배경
이곳의 독특한 계산법은 춘천사랑상품권에 그 비밀이 있다. 매표소에서 입장료 2000원을 결제하면, 입장과 동시에 동일한 금액의 춘천사랑상품권으로 전액 돌려받는다.
이 상품권은 인근 전통시장이나 식당, 카페 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지출은 0원인 셈이다. 여행객의 부담은 덜고 지역 상권은 활성화하는 효과를 동시에 노린 구조다.
춘천시민이나 경로 우대자, 장애인 등은 신분 확인 후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인근 공영주차장 요금은 최초 30분에 600원이며, 이후 10분마다 300원이 추가된다.
낮에는 스릴, 밤에는 낭만… 두 얼굴을 가졌다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전체 길이 174m, 그중 투명 유리 구간만 156m에 달하는 국내 최장 스카이워크다. 바닥은 두께 1.2cm의 특수 강화유리 3장을 겹쳐 시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낮에는 투명한 바닥 아래로 흐르는 소양강의 물결을 직접 내려다보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의 진가는 해가 진 뒤 드러난다. 일몰과 함께 다리 전체에 오색 조명이 켜지면, 강물에 반사되는 빛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다리 끝 원형 광장 너머에는 소양강 토종 물고기인 쏘가리 조형물이 설치돼 시간 맞춰 물줄기를 뿜어낸다. 이 때문에 많은 방문객은 낮과 밤의 풍경을 모두 즐기기 위해 일부러 해 질 녘에 맞춰 방문하기도 한다.
안전과 시설물 보호를 위해 모든 방문객은 입구에서 나눠주는 덧신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동시 수용 인원은 200명으로 제한되며,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