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에 소금 ‘딱 2%’ 넣었더니…독일 김치, 맛의 비밀은 이것

단 5분이면 충분, 뻣뻣한 양배추에서 ‘이것’이 나올 때까지

곰팡이 피지 않게 만드는 결정적 한 끗, 용기 소독부터 확인해야

김치와 닮았지만 맵지 않은 독일식 전통 발효 음식, 사우어크라우트가 주목받고 있다. 풍부한 유산균 덕에 장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이들이 늘었다.
잘게 썬 양배추를 손으로 충분히 주물러 채수를 끌어내는 모습.
▲ 잘게 썬 양배추를 손으로 충분히 주물러 채수를 끌어내는 모습.
재료는 양배추와 소금, 단 두 가지뿐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깊은 풍미를 내고 누군가는 곰팡이만 피우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은 바로 정확한 소금 비율과 한 가지 핵심 과정에 달렸다.

맛을 좌우하는 소금 2%의 비밀

사우어크라우트 만들기의 첫 단추는 정확한 계량에서 시작된다. 가장 이상적인 소금의 비율은 손질한 양배추 무게의 2%다. 예를 들어 양배추 600g에는 소금 12g, 1kg에는 20g을 넣는 식이다.
채 썬 양배추에 소금을 고르게 뿌려 발효를 준비하는 장면.
▲ 채 썬 양배추에 소금을 고르게 뿌려 발효를 준비하는 장면.
소금은 단순히 간을 맞추는 것을 넘어, 양배추의 수분을 밖으로 끌어내 유익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이 비율이 틀어지면 발효가 더디거나 잡균이 번식할 수 있다.

채수가 충분히 나와야 진짜 발효가 시작된다

양배추를 2~3mm 두께로 채 썬 뒤 소금을 넣고 버무리는 과정은 단순한 혼합이 아니다. 손으로 강하게 치대고 주무르는 작업이 맛을 결정한다. 뻣뻣했던 양배추의 숨이 죽고, 내부의 수분이 흥건하게 배어 나올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양배추를 유리병에 꾹꾹 눌러 담아 채수가 위까지 올라오도록 하는 과정.
▲ 양배추를 유리병에 꾹꾹 눌러 담아 채수가 위까지 올라오도록 하는 과정.


이 과정은 보통 5분에서 10분 정도 소요된다. 이렇게 나온 양배추 채수는 발효의 핵심 동력이므로 절대 버리지 않고 용기에 함께 담는다. 채수가 부족하면 제대로 된 숙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곰팡이를 막는 마지막 관문, 소독과 밀봉

모든 준비를 마쳤어도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면 실패하기 쉽다. 음식을 담을 유리 용기는 반드시 끓는 물에 열탕 소독한 뒤 물기를 완벽하게 말려 사용해야 한다.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부패의 원인이 된다.
발효를 마친 사우어크라우트를 유리병과 그릇에 담아낸 모습.
▲ 발효를 마친 사우어크라우트를 유리병과 그릇에 담아낸 모습.


소독한 용기에는 양배추를 꾹꾹 눌러 담아 채수가 위로 올라와 전체를 완전히 덮도록 만든다. 만약 집에 김치를 담글 때 쓰는 누름돌이 있다면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뚜껑을 닫아 서늘한 실온에서 3~7일간 숙성시킨 뒤, 새콤한 향이 올라오면 냉장 보관하며 먹으면 된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저작권자 ⓒ DiG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