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무심한 습관이 가족 건강을 위협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래된 주방용품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단순히 음식이 눌어붙는 수준을 넘어선다.
특히 코팅 프라이팬, 플라스틱 도마, 나무 도마는 수명이 다했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품고 있다. 교체 시기를 놓치면 유해 물질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은 위험 신호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프라이팬 교체 주기를 1~2년으로 권장한다. 바닥 코팅이 눈에 띄게 벗겨졌거나 음식물이 계속 눌어붙기 시작했다면 수명이 다했다는 신호다. 그때는 망설임 없이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세균의 온상, 칼자국 깊은 도마의 이면
도마는 프라이팬보다 더 심각한 위생 문제를 안고 있을 수 있다. 오래 사용한 플라스틱 도마는 깊게 팬 칼자국 틈새가 세균 번식의 최적지가 된다. 세척을 꼼꼼히 해도 틈새에 낀 오염물과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남아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다.
최근에는 칼자국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용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나무 도마 역시 마찬가지다. 습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칼자국 틈으로 곰팡이가 생기기 쉽고, 이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려면 도마를 육류용과 채소용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사용 후에는 즉시 뜨거운 물과 세제로 세척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칼자국이 너무 깊고 많아졌다면 교체를 고려해야 할 때다.
오늘 저녁,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 집 주방을 한 번 둘러보는 작은 관심이 필요하다. 낡은 조리도구를 제때 교체하는 것이 가족의 건강한 식탁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