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핵심은 바로 ‘꼭지’ 관리에 있다. 바나나의 숙성을 촉진하는 에틸렌 가스와 성가신 초파리 문제 모두 이 꼭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사 온 바나나를 그대로 방치하는 대신, 몇 가지 단계만 거치면 며칠은 더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에틸렌 가스가 나오는 꼭지가 숙성을 재촉한다
바나나가 스스로 익어가는 과정에서 내보내는 에틸렌 가스는 일종의 숙성 신호다. 이 가스는 특히 여러 개가 붙어있는 꼭지 부분에서 활발하게 배출돼 무르는 속도를 가속화한다. 한 송이를 그대로 두면 한 개가 익기 시작할 때 주변 바나나까지 빠르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바나나를 사 오자마자 한 개씩 떼어내는 것이 첫 단계다. 개별로 분리하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사과나 복숭아처럼 에틸렌에 민감한 다른 과일과 함께 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세척과 건조가 초파리 문제를 해결한다
단, 물에 오래 담가두는 것은 금물이다. 껍질이 손상돼 오히려 보관성이 떨어진다. 세척 후에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꼼꼼히 제거하고 완전히 말려야 한다. 젖은 상태로 밀폐 용기에 넣으면 습기가 차 더 빨리 상한다.
꼭지를 잘라 감싸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단계다
보관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비법은 꼭지 밀봉에 있다. 한 개씩 분리해 씻고 말린 바나나의 꼭지 끝부분을 1cm가량 잘라낸다. 그 후 잘린 단면을 랩이나 쿠킹포일로 공기가 통하지 않게 감싸준다.
이 작업은 에틸렌 가스 배출을 억제하고 수분 증발을 막아 꼭지부터 마르거나 물러지는 현상을 늦춘다. 특히 1인 가구나 바나나를 천천히 소비하는 가정이라면 이 방법의 효과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이미 많이 익어버린 바나나를 이 방법으로 보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럴 땐 껍질을 벗겨 냉동실에 얼려두고 스무디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낭비를 줄이는 길이다.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는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