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하다 ‘이것’ 버렸더니…수리비 폭탄 맞은 한국인 90%의 실수

프라이팬 기름은 물론 밥알, 밀가루까지…배수관 망가뜨리는 의외의 주범들

뜨거운 물 붓고 세제 풀어도 소용없다? ‘수리비 폭탄’ 피하는 결정적 습관

설거지를 할 때마다 무심코 흘려보내는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 ‘수리비 폭탄’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눈앞에서는 금방 사라지니 괜찮아 보이지만, 배수관 내부에서는 기름과 밥알 등이 뒤엉켜 단단한 덩어리를 만든다.
밥알과 면 조각, 기름기가 배수구 주변에 쌓여 물이 원활하게 빠지지 않는 모습.
▲ 밥알과 면 조각, 기름기가 배수구 주변에 쌓여 물이 원활하게 빠지지 않는 모습.
처음에는 물이 느리게 빠지는 수준에 그치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막힘과 역류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주방 배수구는 쓰레기통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특히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몇 가지 물질이 배수관을 망가뜨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뜨거운 기름은 배수관 벽에 그대로 남는다

싱크대에 절대 흘려보내선 안 될 첫 번째는 기름이다. 튀김 기름은 물론 삼겹살을 굽고 난 동물성 지방도 마찬가지다. 뜨거울 땐 액체 상태라 쉽게 내려가는 듯 보이지만, 차가운 배수관을 통과하며 빠르게 굳어 벽에 달라붙는다.
설거지 전 프라이팬에 남은 기름을 키친타월로 닦아내는 장면.
▲ 설거지 전 프라이팬에 남은 기름을 키친타월로 닦아내는 장면.
이렇게 형성된 기름 층 위로 다른 음식물 찌꺼기가 달라붙으며 배관은 점점 좁아진다.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남은 기름은 설거지 전 키친타월로 닦아내는 습관이 필수다. 이는 수십만 원의 수리비를 아끼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밥알과 밀가루가 기름과 만나면 더 끈적해진다

작아서 괜찮다고 생각하기 쉬운 밥알이나 면 조각도 위험하다. 익힌 탄수화물은 물에 잘 녹지 않고, 배관 안에서 기름때와 만나면 끈적한 덩어리로 변하기 쉽다.
접시에 남은 밥알과 면 등 음식물 찌꺼기를 싱크대가 아닌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
▲ 접시에 남은 밥알과 면 등 음식물 찌꺼기를 싱크대가 아닌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


밀가루나 부침개 반죽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소량이라도 물과 만나면 점성이 강해져 배관 굴곡진 부분에 그대로 눌어붙는다. 조리 도구에 남은 반죽은 물로 씻어내기 전 주걱 등으로 최대한 긁어내 따로 버려야 한다.

뜨거운 물과 세제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많은 이들이 기름을 버린 뒤 뜨거운 물을 틀면 해결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뜨거운 물은 기름을 잠시 녹여 아래로 밀어낼 뿐, 배관 전체를 통과하며 식으면 결국 다시 굳는다.
싱크대에 음식물 찌꺼기를 흘려보내지 않도록 설거지 전에 접시를 정리하는 주방 풍경.
▲ 싱크대에 음식물 찌꺼기를 흘려보내지 않도록 설거지 전에 접시를 정리하는 주방 풍경.


세제를 많이 푸는 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름과 음식물 찌꺼기를 처음부터 배수구로 흘려보내지 않는 것이다. 설거지 전 1분만 투자해 그릇을 정리하는 습관이 배수관의 수명을 결정한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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