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식사에 쓰고 남은 두부. 냉장고에 넣었을 뿐인데 며칠 만에 미끈거리며 상해버려 아깝게 버린 경험이 있다. 수분이 많은 두부는 공기와 닿는 순간부터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한 끼 먹고 남은 두부를 원래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둔 모습.
하지만 간단한 과정 두 가지만 거치면 열흘 이상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그 비결은 주방에 흔히 있는 소금과 숟가락에 숨어있다.
핵심은 ‘데치기’와 ‘소금물’
두부를 오래 보관하는 첫 번째 비결은 열을 이용한 살균 과정이다. 냄비에 물을 끓여 소금 한 스푼을 넣은 뒤, 남은 두부를 넣고 1~2분가량 짧게 데친다. 이 과정은 두부 표면의 균을 제거하고 단백질 조직을 응고시켜 식감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 끓는 물에 두부를 넣고 소금을 더해 짧게 데치는 장면.
데친 두부는 밀폐 용기에 옮겨 담고, 두부가 완전히 잠길 정도로 찬물을 넉넉히 붓는다. 여기에 소금을 소량 추가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두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오랫동안 촉촉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데친 두부를 물에 잠기게 담아 밀폐용기에 보관한 모습.
전용 용기 없을 땐 숟가락이 해결사
마땅한 밀폐 용기가 없다면 기존 포장 용기를 그대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금속 숟가락을 가스불에 10초가량 달궈 뜨겁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 원래 포장 용기를 다시 밀봉하기 위해 금속 숟가락을 가스불에 달구는 장면.
데친 두부를 원래 포장 용기에 다시 넣고 물을 채운 뒤, 뜯어냈던 비닐 덮개를 원래 위치에 잘 맞춰 올린다. 그 위를 달군 숟가락 뒷면으로 테두리 접합부를 따라 천천히 누르며 지나가면 된다.
▲ 뜨겁게 달군 숟가락 뒷면으로 포장 비닐 가장자리를 눌러 다시 밀봉하는 모습.
열에 의해 비닐이 녹아 다시 붙으면서 공장 출고 상태와 비슷한 밀봉 효과를 낸다. 설거짓거리를 줄이면서도 완벽한 밀봉이 가능하다.
작은 보관 습관 하나로 식재료 낭비를 줄이고 식비 절약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제 남은 두부도 마지막 한 조각까지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