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버릴 뻔했네’ 주방 수세미로 보풀 제거, 딱 한 가지만 지키세요

아끼는 옷 보풀, 무심코 수세미로 문질렀다간 큰일 나는 이유.

옷감 손상 막는 결정적 차이는 따로 있었다.

아끼던 니트나 카디건에 보풀이 잔뜩 일어났을 때의 난감함은 누구나 겪어봤을 법하다. 전용 보풀 제거기가 없다면 흔히 주방 수세미를 대안으로 떠올린다. 저렴하고 구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세미는 특정 조건에서 꽤 효과적인 보풀 제거 도구가 된다. 하지만 효과가 좋다는 말에 섣불리 따라 했다간 아끼는 옷을 버릴 수도 있다. 이 방법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보풀 제거 효과보다 옷감 손상이 먼저 온다

보풀은 옷을 입고 생활하는 동안 생기는 자연스러운 마찰의 결과물이다. 섬유 가닥이 서로 엉키며 작은 덩어리를 만든다. 세탁 과정에서 다른 옷과 스치는 일도 보풀을 키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보풀이 잔뜩 생긴 니트를 새 수세미로 조심스럽게 정리하는 모습.
▲ 보풀이 잔뜩 생긴 니트를 새 수세미로 조심스럽게 정리하는 모습.
수세미로 보풀을 제거할 때는 반드시 사용하지 않은 새 제품을 써야 한다. 쓰던 수세미는 기름기나 세제가 남아 옷에 얼룩을 남길 수 있다. 철수세미처럼 지나치게 거친 소재는 옷감 자체를 긁어내 정상적인 섬유까지 손상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힘 조절과 방향이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

본격적인 작업 전, 옷 안쪽이나 밑단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먼저 테스트하는 과정은 필수다. 수세미를 대자마자 실이 일어나거나 표면이 거칠어진다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옷을 평평하게 펼친 뒤 힘을 주지 않고 한 방향으로 가볍게 쓸어내리는 모습.
▲ 옷을 평평하게 펼친 뒤 힘을 주지 않고 한 방향으로 가볍게 쓸어내리는 모습.


옷을 평평한 곳에 잘 펼친 뒤, 힘을 완전히 빼고 한 방향으로만 가볍게 쓸어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왕복으로 강하게 문지르면 엉뚱한 실까지 일어나 오히려 보풀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한 번에 넓은 면적을 처리하기보다 보풀이 심한 국소 부위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편이 안전하다. 제거된 보풀은 롤클리너로 마무리하면 깔끔하다.

섬세한 옷에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모든 옷에 수세미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캐시미어나 알파카, 모헤어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소재의 옷에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보풀보다 더 심각한 올 풀림이나 원단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캐시미어와 모헤어, 성글게 짜인 밝은 니트처럼 섬세한 옷감은 수세미를 대면 올이 풀리거나 원단이 손상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습.
▲ 캐시미어와 모헤어, 성글게 짜인 밝은 니트처럼 섬세한 옷감은 수세미를 대면 올이 풀리거나 원단이 손상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습.


여름용 얇은 카디건이나 성글게 짜인 니트도 마찬가지다. 수세미의 거친 면이 니트 짜임새에 걸려 실이 길게 뽑혀 나올 수 있다. 결국 이 방법은 비교적 두껍고 튼튼한 원단에만 제한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생활의 요령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보풀이 생기는 환경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평소 옷을 뒤집어 세탁망에 넣어 빨고, 거친 소재의 옷과 분리 세탁하는 습관만으로도 보풀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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