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냉동은 식품의 변화를 늦출 뿐, 시간을 완전히 멈추는 마법이 아니다. 오히려 일부 음식은 냉동 보관 과정에서 식감이 돌이킬 수 없이 변하고, 잘못된 해동 습관은 미생물 증식의 기회가 된다.
특히 먹다 남은 밥이나 두부, 튀김 등 일상적인 음식들이 이런 문제에 더 취약하다. 무심코 반복하는 재냉동 습관이 더해지면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해진다.
밥과 두부, 얼렸더니 전혀 다른 음식이 된 이유
갓 지은 밥의 식감을 기대하고 냉동밥을 해동했다가 실망한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다. 밥을 식힌다며 상온에 몇 시간씩 방치하는 행동이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조리된 밥은 상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바실러스 세레우스균 같은 미생물이 증식하기 쉽다.
남은 밥은 온기가 있을 때 한 끼 분량으로 소분해 밀폐 용기에 담아 바로 얼리는 것이 수분과 맛을 지키는 길이다.
재냉동 습관이 식중독 위험을 키운다
음식을 얼리면 세균이 모두 죽는다는 것은 가장 흔한 착각이다. 냉동은 미생물의 활동을 잠시 멈추게 할 뿐, 살균 과정이 아니다. 살아남은 미생물은 음식이 해동되는 과정에서 다시 왕성하게 증식한다.
따라서 냉동 보관의 첫걸음은 한 번에 먹을 양만큼만 소분해 밀폐 포장하는 것이다. 언제 넣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 특히 한 달 이상 보관된 음식은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냄새나 색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망설임 없이 버려야 한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