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한국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샐러드 부재료나 요리 장식 정도로만 쓰일 뿐, 주역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이 낯설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사이, 그 안에 담긴 핵심 효능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체내 염증이 쌓이고 면역 체계가 흔들리면 신체 대사 기능은 급격히 저하된다. 유럽인들이 보약처럼 여기는 이 채소 속에 그 해답의 실마리가 있다.
염증 스위치를 끄는 핵심 성분 아피제닌
특히 주목할 성분은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아피제닌이다. 우리 몸에 들어온 아피제닌은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활동을 억제한다. 매일 꾸준히 셀러리를 섭취하면, 이 유효 성분들이 혈액을 타고 뇌, 혈관, 장 등 전신으로 퍼져 염증 찌꺼기를 씻어내는 효과를 낸다.
혈관과 장을 동시에 살리는 놀라운 기전
셀러리의 효능은 염증 제거에만 그치지 않는다. 셀러리 특유의 향을 내는 프탈리드 성분은 경직된 혈관 벽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작용을 한다. 여기에 풍부한 칼륨이 더해져 체내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이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같은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혈관 통로가 넓어지고 깨끗한 피가 원활히 순환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한 셀러리에 풍부한 수용성 섬유질과 수분은 장 건강의 파수꾼이다. 장내 독소와 발암 물질을 흡착해 배출하고, 유익균 생태계를 활성화해 면역 세포의 방어력을 높인다. 장이 건강해지면 전신 면역력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효능을 200% 끌어올리는 섭취법
셀러리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려면 올바른 섭취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자극적인 마요네즈나 나트륨 함량이 높은 소스를 곁들이는 것이다. 이는 셀러리의 효능을 반감시킬 수 있다.
오늘부터 셀러리를 단순한 장식용 채소로만 보던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꾸준한 셀러리 섭취는 우리 몸의 묵은 염증을 씻어내고 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습관이 될 수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