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 “이 맛은 처음”… 시금치 47배라는 ‘항암 나물’ 알고보니

고기나 매운 찌개가 아닌 평범한 반찬에 외국인들이 놀라는 이유

생으로 먹는 것보다 속 편하고 고소한 맛, 핵심은 ‘이 가루’에 있었다

외국인들이 한국인의 식탁에서 의외의 음식에 눈을 뜬다. 불판 위 고기나 빨간 찌개가 아니다. 살짝 데친 채소에 고소한 가루를 버무린, 소박해 보이는 나물 반찬이 그 주인공이다. 이 음식이 바로 ‘들깨무친채소’다.

겉보기엔 심심하지만, 기름진 음식에 익숙한 입맛에 담백하고 고소한 풍미가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일부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항암 성분이 시금치의 47배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돌며 건강식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히 식탁에 오르는 이 반찬에는 분명한 이유가 숨어있다.

생채소가 부담스럽다면 데치는 게 정답이다

사진 : 데친 채소,들깨가루 / 생성형 이미지
▲ 사진 : 데친 채소,들깨가루 / 생성형 이미지
채소는 무조건 생으로 먹어야 영양이 좋다는 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위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생채소가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럴 땐 채소를 살짝 데쳐 먹는 방식이 현명한 대안이 된다.

채소를 데치면 질긴 조직이 부드러워지고 숨이 죽어 부피가 크게 줄어든다. 덕분에 생으로는 많이 먹기 힘든 브로콜리나 양배추, 케일 같은 채소도 부담 없이 한 접시를 비울 수 있다. 소화가 편해져 노년층이나 아이들 반찬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고소한 맛의 비밀은 이 가루 한 숟가락에 있었다

사진 : 들깨가루 / 생성형 이미지
▲ 사진 : 들깨가루 / 생성형 이미지
밋밋할 수 있는 데친 채소 맛의 완성은 들깨가루가 책임진다. 들깨가루 한두 숟가락은 채소 특유의 풋내를 잡아주고, 씹을수록 올라오는 고소함으로 맛의 격을 높인다. 간장이나 소금을 많이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이 나 저염식 반찬으로 안성맞춤이다.

들깨 속 식물성 지방과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더해준다. 기름진 메인 요리 옆에 들깨무친채소를 곁들이면 식사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오래된 들깨가루는 기름이 산패해 쓴맛이 날 수 있으니 신선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들기름과 두부를 더하면 영양 균형까지 잡는다

사진 : 들기름 / 생성형 이미지
▲ 사진 : 들기름 / 생성형 이미지


들기름은 무침의 마지막에 살짝 둘러 향을 더하는 용도로 쓰는 것이 좋다. 발연점이 낮아 열을 가하는 요리보다 무침처럼 마지막에 풍미를 더할 때 그 장점이 살아난다. 들기름 특유의 향긋함이 채소의 맛을 한층 부드럽게 감싼다.
사진 : 들기름,들깨가루,두부,브로콜리 / 생성형 이미지
▲ 사진 : 들기름,들깨가루,두부,브로콜리 / 생성형 이미지
여기에 단백질을 보충하고 싶다면 두부를 으깨 넣는 방법을 추천한다. 채소의 식이섬유와 두부의 단백질이 만나 훌륭한 한 끼 식사 대용이 되기도 한다. 결국 들깨무친채소는 특정 효능을 가진 약이 아니라, 채소 섭취를 늘리고 식탁을 건강하게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습관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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