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방문이라면 목적지와 걷기 시작할 지점을 미리 정해두는 편이 좋다. 해안 풍경과 지질 탐방, 올레길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필요한 시간과 동선이 달라진다.
엉알해안에는 주차 공간이 없다. 수월봉 정상 일대에 차를 세우고 해안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짜야 하며, 수월봉에는 주차장과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주차 뒤 정상에서 한라산과 산방산, 차귀도, 엉알해변을 둘러보고 해안 산책을 시작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입장료가 없고 정기 휴무일도 없다.
수월봉 주차와 엉알해안 산책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의 엉알해안은 과거 어민들의 어장이었던 해안선을 따라 약 2km 펼쳐진다. 탐방안내소와 화장실, 데크 전망대가 있어 짧은 산책 코스로 이용할 수 있다.해안에 바로 차를 대려 하기보다 수월봉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주차와 편의시설을 먼저 해결할 수 있다. 방문 전에는 비짓제주 또는 전화 064-740-6000으로 현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1만8000년 전 화산 활동의 흔적
수월봉 화산쇄설층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포함된 천연기념물로, 지정 면적은 211,011㎡다. 바다와 맞닿은 절벽에는 약 1만8000년 전 수성화산 폭발 때 나온 화산재가 쌓여 굳은 단면이 드러나 있다.해식애에는 입자가 거친 층과 고운 화산재 층이 번갈아 나타난다. 폭발 때 날아온 암석이 퇴적층을 눌러 만든 탄낭구조도 볼 수 있으며, 가을에는 절벽 틈에 구절초가 핀다.
걷는 거리별 지질트레일과 올레길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은 수월봉과 당산봉, 차귀도를 잇는 3개 구간으로 총 10km다. 전체를 걷는 데 약 4시간 30분이 걸리고, 수월봉과 자구내포구를 연결하는 A코스 엉알길은 3.3km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당산봉 중심의 B코스는 4.2km에 약 2시간, 차귀도를 도는 C코스는 1.5km에 약 1시간이다. 짧게 해안만 걷는 일정과 구간별 지질 탐방은 필요한 시간을 가늠한 뒤 고를 수 있다.
엉알길 일부는 총 17.5km인 제주올레 12코스와 겹친다. 무릉외갓집에서 출발해 신도생태연못과 신도포구, 수월봉 육각정을 거쳐 엉알길과 자구내포구, 용수포구, 생이기정길로 이어지며 완주에는 5~6시간이 필요하다.
해안 산책에 더해 선사 유적을 둘러볼 수도 있다. 제주고산리유적 안내센터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5시 운영하며, 신석기 전시와 토기·석기 제작 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하고 주차비는 없다.
용수리의 절부암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내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별도 주차 공간은 없어 도보 이동 중 경유하는 편이 알맞다.
수월봉 주차장에서 출발해 엉알해안만 다녀오면 짧은 산책이 되고, 자구내포구나 고산리유적까지 더하면 일정이 길어진다. 차량을 세운 뒤 걷는 구간과 돌아오는 시간을 함께 계산해야 해안과 지층을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